미국 외교의 산증인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폐기를 주장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뉴욕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1시간 가까이 만나 한·미 FTA 개정 협상과 4강 외교 등에 대해 조언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한·미 FTA 협정이 한국과 미국 양쪽에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이라며 폐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1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미 FTA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현안인 이란 핵협정 폐기 문제, 북핵 대응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폭로로 곤경에 처했을 때도 공식 일정에 없던 회동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핵 대응과 관련해 “폭넓은 군사옵션을 기대한다” “이것은 폭풍 전 고요” 등 모호한 발언을 쏟아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