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또 경신…270만원 고지 넘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1일 처음으로 27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은 호실적 기대가 주가를 거침없이 밀어올렸다.

이날 오후 1시4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만4000원(3.18%) 오른 27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353조4894억원에 달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기록한 종전 최고가(268만4000원)를 넘어선 후 점차 상승폭을 확대해 27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후 272만5000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이 1000주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S증권,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가 매수 상위에 올라 있다. 이달 13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7월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감익(분기 기준) 전망과 달리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은 해당 사업부 이익 개선분이 IT모바일(IM)과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이익 감소를 만회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4조3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6.48% 증가한 수치다. 9월 초 14조430억원까지 감소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와 함께 2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영업이익(14조665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이 증가하고 있지만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분이 공급을 상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에도 양호한 반도체 가격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