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입전쟁' 와중에도 73타를 쳤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 실력을 또 과시했다.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과 ‘말폭탄’전쟁을 벌이고 있는 긴박한 와중에서다.

10일 골프채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노스(北)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했다.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과 수행원 등 여러 지인들이 동반했다.

트럼프가 이 골프장에서 어떤 일을 했고, 몇 라운드를 돌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트럼프는 컬럼버스데이(미국 공휴일)인 월요일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한 악조건 속에서’73타를 쳐 녹록지 않은 골프 실력을 드러냈다. 73타를 기록한 코스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18홀 규모였던 이 골프장을 인수한 뒤 국제적 규격의 리버 코스(18홀 회원제)를 증설했다. 이 리버 코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파72에 챔피언티 기준 전장이 최장 7693야드(약 7000m)에 달한다. 실제 이 긴 전장에서 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평소 골프실력으로 미뤄볼 때 불가능한 점수는 아니라는 게 골프계의 시각이다. 그가 그동안 공개한 최근 점수 20개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는 70타였다.

키 184cm의 좋은 체격을 갖춘 트럼프는 핸디캡 2.8의 로우 핸디캡 골퍼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골프 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70대의 나이로는 이례적인 280야드의 장타를 날리지만 주변에서는 그의 강점을 정교한 퍼팅으로 꼽는다. 그는 19번 클럽챔피언에 올랐는데, 모두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따낸 타이틀로 알려져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