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도약하는 금융산업] 상반기 최대 실적 낸 은행들… 디지털 금융 날개 단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행
    [도약하는 금융산업] 상반기 최대 실적 낸 은행들… 디지털 금융 날개 단다
    국내 은행들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과거 기업대출 분야에서 발생한 막대한 부실을 떨궈낸 덕분이다.

    하지만 은행업계 영업 환경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은행들도 수익성 악화에 대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여름부터 경영전략을 손질했다.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과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도약하는 금융산업] 상반기 최대 실적 낸 은행들… 디지털 금융 날개 단다
    실적 순항 얼마나 지속될까

    지난 상반기 시중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과거에 비해 대손충당금이 줄어들면서 건전성이 개선된 게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4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2011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작년 상반기(3조2400억원)와 비교하면 30% 이상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상반기 1조20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62.7%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1조1043억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7.6% 늘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각각 1조321억원, 99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51.6%, 25% 성장했다.

    은행들의 순이익 중에서는 무엇보다 이자수익 비중이 높다. 상반기 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조1000억원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 추이를 보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자놀이’ 장사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익 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게다가 포용적 금융, 생산적 금융 등 정부 정책 기조에 호응하면서 서민 취약계층과 혁신,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까지 약속한 상태라 당분간 이자수익을 늘려 실적 성장을 이루기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예대마진에 의존한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치열해지는 글로벌·디지털 경쟁

    시중은행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부문은 핀테크(금융기술)를 접목한 디지털 금융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시장이다. 두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중은행마다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재정비를 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경쟁환경, 영업방식, 조직역량 등 은행의 모든 것을 새롭게 재정립할 것을 강조하며, ‘초(超)격차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내세웠다. “신한금융의 ‘2020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하려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은행 영역을 넘어서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게 위 행장의 주문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디지털 시대에 맞춰 조직 개편에 나서고, 외부 전문가도 적극 영입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가팔라지는 국내 디지털 금융 환경의 변화속도에 시중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고 유망 핀테크 업체와 손잡으면서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융합형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핀테크를 활용한 혁신적 상품 개발 등으로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선 디지털 금융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미래 먹거리로 글로벌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돋보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금융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스마트 댐 시스템' 구축…AI·드론으로 수문 실시간 관리한다

      드론 등 첨단장비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댐을 점검할 수 있는 기능이 37개 국가 댐에 모두 탑재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37개 국가 댐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22일 기준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다목적댐 20개, 용수전용댐 14개, 홍수조절댐 3개 등 총 37개 국가 댐이다.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은 드론과 AI,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극한호우·지진 등 재난 발생 시 댐 안전성을 신속·정확하게 판단하는 체계다. 시스템 구축으로 △댐 시설물 변형 실시간 모니터링 △무인기 활용 안전점검 △댐 시설 원격 통합관리 기능이 전국 국가댐에 적용될 전망이다.댐 사면부에는 GPS, 경사계, 열화상카메라, 전기비저항 측정기 등을 설치해 내부 누수나 미세 변형을 24시간 실시간 탐지 가능하게 된다. 기존 인력 중심의 주기적 점검 방식에서 벗어나, 재해 발생 시에도 상시·정밀 점검이 가능해져 대응 속도와 정확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특히 항공·수중 무인기를 활용해 댐 고지대, 수로터널, 여수로 등 접근이 어려운 시설까지 사각지대 없는 점검이 가능할 전망

    2. 2

      "한국 경제 34개월 만에 '수축기' 종료…9월 저점 찍고 반등"

      한국 경제가 지난 9월 저점을 찍은 뒤 반등이 시작됐다는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22년 11월 시작된 수축기가 34개월만에 종료되고 확장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최근 경기전환점 발생 여부 추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공식 경기 순환기는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하는 기준순환일에 따라 결정된다. 하나의 순환기는 경기 저점에서 시작해 정점을 거쳐 또 다른 경기 저점을 만나면 마무리된다. 다만 국가데이터처의 공식 경기전환점 발표는 보통 약 3년의 시차를 두고 이뤄져 최신 경기 전환 발생 여부에 대한 정보가 부재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발표된 기준순환일은 제12순환기 시작 저점인 2020년 5월이다.김 연구위원은 2020년 5월 이후 경기전환점을 추정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일종인 학습벡터양자화를 이용해 각종 경기동행지수 변수 및 심리지수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국 경제는 2022년 11월 정점을 찍고 경기수축기에 진입한 이후 올해 9∼10월께 경기확장기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경우 2020년 5월 시작된 제12순환기의 경기수축기는 34개월(2022년 11~2025년 9월)로, 역대 최장이었던 제11 순환기의 수축기(32개월)보다도 길다. 또 제8순환기(2001년 7월∼200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기보다 수축기가 더 긴 순환 주기가 될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짚었다.이번 분석에 사용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예측 정확도는 약 91.5%다. 해당 알고리즘으로 과거 경기 확장기 및 수축기를 예측했을 경우 실제 경기 정점과 알고리즘 예측 간에 오차는 최대 6개월이었다. 저점 예측의

    3. 3

      정용진 회장, 트럼프 주니어-파라마운트 CEO와 글로벌 사업 논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데이비드 앨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등과 잇달아 만나 글로벌 사업 확장을 논의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16~18일 미국 플로리다와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선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1789캐피탈 경영진과 만났다. 1789캐피탈은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출신인 오미드 말릭이 창업한 벤처투자사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경영진들과 함께 플로리다 팜비치 개발 사업에 신세계그룹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신세계그룹은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이어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회사 '리플렉션AI'의 미샤 라스킨 대표와 만났다. 라스킨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주요 사업에 리플렉션AI의 기술을 접목하자고 제안했다. AI에이전트를 상품기획, 소싱, 공급망 관리, 매장운영, 마케팅, 판매, 고객서비스 등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라스킨 대표는 구글 제미나이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한 개발자 출신이다. 지난 9월엔 엔비디아로부터 2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아 이목을 끌었다정 회장은 LA에선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를 만났다. 정 회장과 엘리슨 CEO는 신세계그룹 화성국제테마파크 투자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파라마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논의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을 위한 글로벌브랜드 파트너사로 파라마운트를 선정했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이다. 정 회장은 지난 12일엔 미국 워싱턴DC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