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학생 수요 고려해 대출한도 확대 추진"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생활비대출이 줄어드는 대신 금리가 더 높은 '햇살론' 잔액은 늘어 이자 부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6회계연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결산 자료를 보면 한국장학재단의 생활비대출은 2010년 3천178억원에서 2014년 6천80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6천421억원, 2016년에는 6천106억원으로 연 300억원 이상씩 줄어드는 추세다.

대출을 받은 학생 수 또한 2014년 이후로 줄고 있다.

이에 비해 신용회복위원회의 대학생·청년 햇살론의 경우 대출실적이 2014년 152억원에서 2015년 762억원으로 급증했다.

2016년에는 대출실적이 592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대학생·청년 햇살론은 대학생과 연 소득 3천500만원 이하인 만 29세(군필자는 만 31세) 이하 청년층이 신복위 보증지원을 통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연 200만∼3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한국장학재단 생활비 대출과 달리 연 500만원, 최대 1천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고, 휴학 중인 학생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금리가 연 5.4%로 다소 높은 편이어서 학생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정책처는 "두 대출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제도임에도 한국장학재단은 상반되는 실적이 나타나는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가 높은 햇살론에 대출이 집중되지 않도록 재단 생활비 대출 대상과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장학재단은 신복위에서 햇살론 상담을 받는 대학생 가운데 재단 생활비 대출이 가능한 학생에게는 신복위가 이런 점을 안내하고, 대출한도 확대를 추진하는 등 학생들이 저금리의 생활비 대출을 이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한도가 낮아 다른 대출을 택하는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대출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한도를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