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산업계가 카탈루냐의 독립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독일 기업들이 스페인에서 가장 산업화된 지역인 카탈루냐에 전체 스페인 투자의 절반가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2일(현지시간) “독일산업협회(BDI·Der Bundesverband der Deutschen Industrie)가 카탈루냐의 독립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요하킴 랑 BDI 대표는 “카탈루냐 독립은 산업화된 수출국가인 스페인과 카탈루냐에 모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BDI가 다른 나라의 정치 문제, 내정 문제에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독일의 대 스페인 투자가 카탈루냐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 진출한 1600여개 독일 기업의 절반 이상이 카탈루냐 지역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아우디의 경우도 카탈루냐 마르투렐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카탈루냐 정정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독일 기업들로선 카탈루냐 지역의 정치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실시된 분리·독립 주민투표 집계 결과, 90%대의 찬성으로 독립이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