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옴부즈만·중기중앙회 부회장직, 주인 없는 빈자리 지속
중소기업연구원장 공모중…임기 끝난 동반성장위원장 후임자 없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정책과 연구기관 수장들의 공석 사태도 길어지고 있다.

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박성진 전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 뒤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중기부 내 핵심 직위와 유관 기관장 등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를 찾아내고 규제를 개선하는 차관급 직위인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가 지난 4월 임기 만료로 떠난 이후 반년 가량 공석으로 남아 있다.

중소기업계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도 최수규 전 상근부회장이 지난 7월 중기부 차관에 임명된 이후 비어 있다.

중소기업 싱크탱크인 중소기업연구원장도 지난 8월 공모에 들어갔지만, 아직 공석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하는 동반성장위원회는 안충영 위원장의 임기가 지난해 7월 끝났으나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안 위원장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기부도 승격으로 4실 체제를 갖췄으나 정책을 총괄하는 1급 실장 4자리 중 2곳이 비어 있다.

기획조정실과 중소기업정책실, 창업벤처혁신실, 소상공인정책실 중에서 기획조정실장과 소상공인정책실장을 빼고는 책임자를 찾지 못했다.

장관 부재로 새로운 정책 추진이 늦어지면서 급기야 최수규 중기부 차관은 지난달 20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통상 장관이 하는 실장과 국장·과장급 인사를 소폭 단행했다.

중기부는 지난 7월 말 중소기업청에서 장관급 부처로 승격·출범했지만, 아직 공식 현판식이나 대통령 업무 보고도 하지 못했다.

오는 16일 중기부 국회 국정감사도 장관 없이 치러질 게 확실해 최 차관이 책임지고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일자리 창출의 핵심 부처라고 말하며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장관 임명이 늦어지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