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 MB블랙리스트 조사 후 첫 공식석상 "상처 NO…특별한 일 아냐"
배우 김여진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MB 블랙리스트 관련 심경을 털어놨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 제작발표회를 통해서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여진을 비롯해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여진은 "나의 일이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아픔들이 있었고 나뿐만 아니다. 나는 내가 겪은 일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어떤 상처를 받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촬영 중이라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검찰에 다녀왔다. 나와 만났던 검사가 여자분이었다. 가서 우리 드라마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검사 역할이기 때문에 다른 역할보다 특히 연기를 잘 해보자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께 국가정보원 직원인 유모씨 등 2명은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이 마치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보수 성향의 인터넷 카페에 올리며 이미지 실추를 유도하는 공작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 상 정치관여 혐의로 국정원 직원 2명을 구속했다.

김여진은 블랙리스트 피해자 진술을 마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실제 국정원 문건을 보니 다시 한 번 마음 한 켠이 무너졌다. 그래도 설마 (국정원이) 직접 그랬겠나 하는 마음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그들이 직접 그랬다"며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