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공군 방공관제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고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부영그룹이 공군 방공관제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고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들이 국군 장병들의 취업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1사1병영’ 참여 기업들이 선봉에 나서고 있다. 전역 장병이 취업하는 데 필요한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 덕분이다.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은 지난 7월 공군 방공관제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고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부영그룹은 방공관제사 장병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문화 및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전역 장병의 취업 활동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전역 후 군 장병들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돕고자 취업 지원을 위한 컨설팅과 특강을 제공할 계획이다. 복무 중 장병의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정기적인 위문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오산기지(경기 평택시)에 있는 공군 방공관제사령부는 방공(防空) 식별 구역 관제 및 감시를 전담하고 있는 공군의 기능 사령부다. 방공관제사령부는 앞으로 부영 임직원을 대상으로 병영 체험과 안보 강연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직접 쓴 역사서를 군대에 보급하는 등 역사의식 바로잡기에 앞장서왔다. 이 회장은 《6·25전쟁 1129일》을 공군사관학교와 국방부 등에 기증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젊은 세대들이 6·25전쟁의 역사를 바로 알고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요약본과 영문판을 합해 1000만 권 이상을 군을 비롯한 각계각층에 보급해왔다. 이 책은 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까지 매일 날씨와 전황, 국내외 정세를 일지 형태로 기술한 역사서다. 부영그룹은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항공 발전과 공군 사관생도의 교육 발전을 위해 (재)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에 1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했다. 부영그룹이 장병에게 위문품을 전달한 건 1997년 군부대 8군단 및 25사단과 자매결연을 맺은 후부터다. 부영그룹은 2000년 이후 25사단·8군단과 더불어 22사단, 합동참모본부 등에 과자세트 등의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찾아가는 진로 멘토링’도 매년 열며 자리를 잡았다. 진로 멘토링은 1사1병영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방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특강과 분야별 간담회를 통해 군 장병의 사회 복귀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지난 4월 경기 화성 육군 51사단에서 열린 ‘2017 제1차 진로 멘토링’에는 최인석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대표(29)가 멘토로 나섰다. 최 대표는 “복무 기간에 150권의 책을 읽고 군 선임이 제 동업자가 됐다”며 “모든 창업 아이디어를 군대에서 짜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입대한 여러분 대부분 20대 초반이라 구체적 꿈이 없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책을 많이 읽고 컴퓨터로 게임만 하지 말고 바깥 세상 소식도 조금씩 알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뷰티 동영상 관련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플랫폼 및 뷰티 MCN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을 위해 대학을 5년째 휴학 중이다.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는 3년간 창작자 300명을 육성해 ‘뷰티 크리에이터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지사를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진출도 선언했다.

분야별 간담회는 20대부터 30대 초반에 이르는 ‘또래멘토’들이 창업, 진로적성, 자기계발, 해외 진출, 취업 등을 주제로 10명씩 소그룹 간담회를 열어 병사들의 궁금증과 고민을 덜어준다. 그룹별 멘토는 자전거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라이클의 정다움 대표(27), 페이스북의 ‘유럽, 어디까지 가 봤니?’ 페이지로 유명한 변영준 씨(28), 여행작가 원유리 씨(27) 등 10명이 참석했다. 멘토는 병사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전하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엔 220여 명의 병사가 모였다. 각자 포부와 고민은 모두 달랐지만 이구동성으로 “이번 멘토링 행사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목이인 일병은 “아직 스무 살밖에 안 된 터라 솔직히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취업과 관련한 멘토링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큰 틀의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기만/김진수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