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공지능(AI)이 대출심사를 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대출심사를 할 때는 사람이 심사할 때와는 다소 다른 사항을 많이 물어본다고 합니다. 바로 대출을 신청한 사람의 성격이 어떤지, 취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질문이라고 하는데요. 대답에 따라 대출액수와 대출금리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컴퓨터의 질문에 신중하게 답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즈호은행과 소프트 뱅크가 투자한 J스코어라는 회사가 일본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가계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령이나 학력 등을 기준으로 신용도를 자동으로 산출해 대출금액이나 금리를 개개인마다 제시한다는데요.

‘스코어 렌딩’이라고 부르는 기법으로 신용도를 점수화한다고 합니다. 연령이나 학력 같은 질문에 대답하면 1000점 만점으로 신용도를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인공지능(AI)이 대출심사 할 때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잘 대답해야 한다는데…
특이한 것은 성격 진단이나 취미 등에 대한 질문이 140~150점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신용도 평가가 더 정밀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들 질문은 대출상환 의지나 평소 씀씀이 등을 파악하는데 활용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가계대출은 ‘현재의 소득’을 중심으로 심사가 진행돼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다고 합니다. 젊은층은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릴 때 대출금액은 적고 금리는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미래 소득’도 심사에 가미할 수 있게돼 젊은층 대출이 쉬워질 것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 대출금액은 10만~1000만엔(약 100만~1000만원)이고, 연봉의 3분의1 이상은 빌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출금리는 연 0.9~12%로 ‘업계 최저수준’이라는게 회사측 주장입니다. 인공지능을 앞세요 젊은층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젊은이를 사랑하는 것일까요.

아무튼 앞으로는 대출을 할 때도 기계의 눈치를 더욱 많이 봐야하는 시대가 되는 모양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