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CEO] 벼랑 끝 맞대결…`정수현 vs 임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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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늘 톡톡CEO 시간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의 CEO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현대건설의 정수현 사장과 GS건설의 임병용 사장이 주인공인데요, 부동산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양사 CEO의 맞대결이 최근 건설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데, 이유가 뭔가요?<기자>말씀하신데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벼랑 끝 맞대결을 펼치면서 상당한 이슈몰이를 하고 있습니다.건설업계에서 두 회사의 CEO가 신경전을 넘어 사실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강남의 재건축 사업 때문입니다.지은 지 40년이 넘은 서울 서초구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을 담당할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양사 CEO가 정면으로 맞붙었는데요,우선 반포주공1단지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이 아파트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수많은 강남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단순한 아파트 공사비만 2조6천억원에 달하고 총 사업비를 추산해보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래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겁니다.워낙 사업 규모가 크다보니 많은 건설사들이 입찰 과정에서 포기를 했고 결국 대형 건설사 두 곳이 입찰에 뛰어들었는데요,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과 6위인 GS건설이 맞붙게 됐습니다.<앵커>두 회사의 CEO가 한 장소에서 설전을 벌였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있었나요?<기자>앞서 살펴봤듯이 반포주공1단지의 재건축 사업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공사비만 해도 건설사의 한 해 매출과 맞먹는 수준입니다.때문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의 CEO가 직접 나서서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지난 21일 반포주공1단지 조합이 주최한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모두 참석했습니다.아파트 재건축 사업 설명회 자리에 건설사 CEO가 직접 참여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이 자리에서 먼저 발표를 한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상당히 강한 발언으로 현대건설을 공격했는데요,임 사장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현대건설이 입찰 내역에 대한 상세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이 발언을 하면서 "현대건설의 블러핑을 막아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날 선 발언을 했습니다.블러핑은 허세나 거짓술수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한 마디로 현대건설의 거짓에 놀아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임 사장은 "같은 입찰 제안서 내역이 GS건설은 1,600페이지인 것에 비해 현대건설은 250페이지인 것은 상식 이하"라고 꼬집었습니다.임 사장에 이어 단상에 오른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GS건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조합원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정 사장은 "조합원들의 삶의 가치과 이익을 위해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에 계속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이어 "논란이 된 이사비는 지자체와 조합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들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주겠다"고 강조했습니다.당초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로 선정되면 조합원들에게 세대당 7천만원에 달하는 이사비를 주겠다고 공언해 화제가 됐었는데요,최근 국토교통부가 이사비 7천만원은 도정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시정 조치를 해 결국 백지화됐습니다.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반포주공1단지를 어머니의 집을 짓는다는 심정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는데요,실제 정 사장이 사우디 해외현장에서 근무할 때 모친이 반포1단지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양 사의 CEO 발언을 듣다보니 그동안 보였던 행보나 이력이 궁금해지는데, 어떻습니까?<기자>건설회사의 수장치고는 상당히 강한 발언을 한 임병용 GS건설 사장의 이력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임병용 사장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법조인 출신입니다.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경력을 쌓은 뒤 지난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이후 LG텔레콤과 GS홀딩스를 거쳐 지난 2013년부터 GS건설 사장 자리를 맡고 있습니다.구조조정 업무를 맡았던 만큼 리스크 관리 능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대표적인 `건설통`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정 사장은 지난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엠코 사장을 거쳐 지난 2011년 현대건설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건설업계의 맏형 답게 판단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이렇게 두 회사의 CEO 이력을 감안해보면 앞서 살펴본 발언을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검사 출신 답게 강한 어조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할 말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구요,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쉽게 동요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앵커>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벌인 맞대결의 결과가 오늘 나온다구요?<기자>그동안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벌였던 치열한 홍보전, 때로는 비방전으로 번지기도 했던 싸움이 오늘 끝납니다.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늘 (2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합니다.전체 조합원이 2,292명인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부재자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투표 결과는 이르면 오후 6시쯤, 늦어도 8시 전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CEO에 미칠 후폭풍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일각에서 반포1단지 재건축 수주를 위해 `직을 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사 CEO는 물론 현대차그룹이나 GS그룹 등 모그룹까지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서초구 반포동 일대를 1만가구에 달하는 자이타운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구요,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반포에서 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주거명작을 짓겠다는 비전을 내비치고 있습니다.두 회사 CEO의 호언장담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오늘 저녁이면 운명이 판가름 납니다.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러 `식인 부부` 사건 충격…"30명 살해후 인육 먹은 혐의 조사"ㆍ서해순 인터뷰, JTBC ‘뉴스룸’ 이후 손석희 동정론(?)까지...ㆍ송선미 남편 사건 ‘청부살인’ 무게…600억 재산이 부른 비극 ㆍ리용호 북한 외무상, 앞에선 ‘막말’...뒤에선 ‘지원’ 호소? ㆍ임성은 집 공개, 궁전같은 보라카이 3층 대저택 ‘으리으리’ⓒ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