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부부싸움' 발언 정진석 엄호 나선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정진석 지키기’에 나섰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부부싸움을 한 뒤 자살했다는 글을 올린 정진석 의원이 여당과 여권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자 당 차원에서 정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이 정진석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며 “정 의원이 올린 글의 취지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까지 요구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전말과 640만달러 뇌물 의혹의 진상을 검찰 수사를 통해 밝힐 수밖에 없다”며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옥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진석 의원의 발언 배경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이 아는 최대의 정치 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에서 비롯됐다”며 “거두절미하고 말꼬리를 잡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한 뒤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 측이 이번 고소를) 정치 보복이라고 하는데 내가 아는 정치 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정진석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달러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와 권 여사는 25일 정진석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