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25일 백남기 농민 사망 1주기를 맞아 “백 농민과 가족분들께 심심한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공식 사과 이후 두 번째다.

이 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 조사를 통해 사법적 처벌이 이뤄지면 경찰도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지난 6월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도 “백 농민과 유가족에게 김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경찰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도 백 농민 사건을 첫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 청장은 “행정안전부가 조사위원 등을 정하면 11월 초·중순께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삿돈을 빼돌려 자택 공사비로 쓴 혐의로 최근 소환조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해 기소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신병 처리를 위한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추석 연휴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같은 혐의로 입건된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소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 결론은 11월 안에 나올 전망이다. 이 청장은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검찰에 관련 서류를 보냈기 때문에 답이 오면 바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소환과 정식수사가 곧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