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피하자"
국내 유럽 주식형펀드에 최근 3개월 간 564억 순유입
연초 이후 수익률 12% '선전'
미국·아시아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 이동
"유럽 경기 회복세…전망 밝아"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국내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유럽 증시는 미국과 아시아 신흥국 증시 ‘랠리’에 가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유럽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유럽 증시가 북·미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유럽펀드로 글로벌 자금 이동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유럽 주식형펀드에 564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간 156억원이 들어왔다. 올 상반기까지 5000억원가량이 순유출되는 등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지만 지난 7월 이후 자금 흐름이 반대로 바뀌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유럽 주식형펀드는 ‘피델리티유럽’ 펀드였다. 지금까지 203억원이 순유입됐다. 유럽 증시에서 저평가된 성장 기업과 중장기적으로 순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인 펀드다. 이 펀드는 올 들어 14.25%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유럽블루칩인덱스(연초 이후 144억원 순유입), 삼성유럽가치배당(48억원)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글로벌 주식형펀드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면 미국과 아시아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유럽 증시로 유입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선진 유럽펀드에는 17억6000만달러(약 2조원)가 순유입됐다. 반면 올 들어 인기를 끌었던 북미 주식형펀드에서는 14억2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아시아 주식형펀드에서는 13억8000만달러(약 1조5600억원)가 각각 이탈했다.
◆“유로존 경기회복세 지속”
유럽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좋다. 국내에 선보인 38개 유럽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평균 12.07%의 수익을 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76%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2.40%)을 넘어섰다. 국내 유럽 주식형펀드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상장지수펀드(ETF) ‘TIGER유로스탁스배당30’이었다. 올 들어 17.64% 수익을 거뒀다. 삼성파이어니어유럽중소형(16.31%), 슈로더유로증권(16.12%)이 뒤를 이었다.
유럽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이 유럽 증시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 22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7.2와 전달의 57.4를 모두 웃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유로존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4%로 전년 동기 1.8%에 비해 개선됐다”며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의 결속을 강화시키며 유로존 경제 회복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북한이 연일 강하게 대립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럽 증시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미국과 아시아에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북·미 갈등이 고조될수록 영향을 크게 받는 미국이나 아시아 증시보다 유럽 증시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한텍·티엑스알로보틱스·한화플러스제5호기업인수목적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이들 기업의 공모가는 각각 1만800원, 1만3500원, 2000원이다. 매매 거래는 오는 20일부터 개시된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에서 보수로 36억원을 수령했다. 이마트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지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성과급을 깎은 결과다.18일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 16억 2700만원 등 보수로 36억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36억9900만원)보다 2.4% 감소한 금액으로, 급여를 동결하고 성과급을 다소 삭감했다.이마트는 "지난해 3월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고 밝혔다.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000억원을 웃도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각각 17억67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42.3%(12억9800만원) 급감했다. 이 총괄회장 부부는 1년 전보다 급여는 적게 받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다.지난 13일 발표된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에서 각각 12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신세계에서 받은 전체 보수는 전년보다 37.5% 감소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35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2.4%(9000만원) 줄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장단의 작년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속속 다가오는 가운데 상당수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현 경영 체제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최고 실적을 내면서다.◇‘1조 클럽’ 한투·미래에셋 ‘연임’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 교보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부국증권 등 10곳이다. 이들 증권사는 하나같이 이사회·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현 대표를 차기 수장으로 단독 추천했다.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 성과를 낸 덕분이다. 한투증권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0.4% 늘어난 21조6342억원, 영업이익은 93.3% 급증한 1조283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증권사 중 최고 성적표다.각자 대표 체제인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연임도 사실상 확정됐다.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 역시 작년 1조원을 훌쩍 넘었다. 미래에셋그룹 내 ‘글로벌통’으로 꼽히는 김 부회장은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박현주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다. 허 부회장은 자산관리(WM) 부문을 총괄하며 연금, 해외 주식, 디지털 등 소매부문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이석기·박현철 대표 “실력으로 입증”중소형 증권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올투자증권에선 황준호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