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한 연비와 정숙성
소비자 취향 반영 아쉬워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공략하기 위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한 QM6 가솔린 모델을 직접 타봤다. 경기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서 인천 서구 정서진을 왕복하는 약 100㎞ 구간을 달렸다.
가솔린 모델답게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오르막길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조용하고 편안한 SUV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디젤 모델과 달리 소음이나 진동을 느낄 수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 치고 나갔다. 다루기 쉬운 스티어링휠로 전해지는 주행 감각이 편안했다.
뻥 뚫린 도로에 들어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시속 110㎞까지 무난하게 속도가 붙는다. 장착된 2.0L 직분사(GDI)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 20.4㎏·m의 힘을 낸다.
조합을 이루는 무단변속기(CVT)는 충격이 없고 부드러웠다. 다만 엔진 회전수(rpm) 2500~3000에서 ‘부웅’ 하는 소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따금 앞차를 추월 하거나 언덕을 오를 때 힘이 부친다는 생각도 들었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차인 만큼 자유로와 정체 구간을 두루 달려봤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으나 연비는 L당 13.3㎞로 준수한 편이었다.
르노삼성이 강점을 보이는 높은 연비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중형 SUV지만 일상생활에서 타면 기름값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QM6 가솔린 모델의 복합 연비는 11.7㎞/L(17인치 휠 기준)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종 패널)에 장착된 8.7인치 디스플레이는 보기 편리했다. 내비게이션 작동 시 전체를 화면으로 쓸 수 있어 좌회전, 차선 변경 등을 준비하기 수월했다. ◆ 경쟁력 있는 가격
QM6 가솔린 모델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트림별 가격은 2480만~2850만원이다. 디젤과 비교하면 300만원 정도 싸다. 중형 SUV를 2000만원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이뿐 아니라 통풍 기능을 갖춘 파워 시트와 뒷좌석 열선 시트, 후방 카메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KB) 등 편의 장치도 달았다. 옵션(선택 사양)으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S),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등 안전 사양을 고를 수 있다.
다만 일부 기능은 국내 소비자를 위해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열선 스티어링휠 버튼은 운전석 왼쪽 아래 깊숙이 있어 손이 닿기 힘들다. 주행 중 켜고 끄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왼발을 놓는 공간이 비좁아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밟는 풀브레이킹 시 위험해 보인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QM6 가솔린 모델은 지난달 1일 출시 이후 13영업일 만에 계약 대수가 1020대를 넘어서는 등 약진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