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중국의 '우주(宇宙)굴기'… 세계서 가장 정확한 원자시계 우주에 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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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 톈궁2호서 작동 성공
제안~개발까지 단 10년만에 성공
오차 10억년에 1초 초정밀 자랑
우주에 올라간 시계 중 가장 정확
먼저 연구한 유럽은 우주실험 못해
불붙은 좌표 전쟁
GPS위성엔 초정밀시계가 필수
유럽·러·일도 독자위성항법 추진
중국, 미국 GPS위성보다 10배 정확한
베이더우-3 위성 2기 29일 발사
제안~개발까지 단 10년만에 성공
오차 10억년에 1초 초정밀 자랑
우주에 올라간 시계 중 가장 정확
먼저 연구한 유럽은 우주실험 못해
불붙은 좌표 전쟁
GPS위성엔 초정밀시계가 필수
유럽·러·일도 독자위성항법 추진
중국, 미국 GPS위성보다 10배 정확한
베이더우-3 위성 2기 29일 발사


원자시계는 지구상 모든 시계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세계 각국은 세슘 원자의 고유 진동수를 이용하는 원자시계를 국제적인 시간 체계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세슘 원자가 진동할 때 일어나는 기가헤르츠(㎓) 단위의 극초단파 주파수로 시간의 기준을 잡는다. 고온의 오븐에 고체 상태의 세슘을 넣고 레이저나 마이크로파 등 전자기파를 쏘면 세슘 원자는 9.19㎓의 주파수로 일정하게 진동한다. 세슘 원자가 이렇게 91억9263만1770번 진동하는 것을 1초로 삼는다.
중국은 저주파 레이저를 사용해 루비듐 원자 온도를 0도 이하 저온으로 낮췄다. 이렇게 원자 움직임을 느리게 하면 오차가 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국은 400㎞ 상공의 우주궤도를 지나는 우주정거장 겸 우주실험실 톈궁2호에서 이 모든 실험을 했다. 톈궁2호는 지난해 9월 처음 발사됐다. 중국 연구진은 1년에 걸쳐 실험을 준비했다. 우주정거장은 공간이 협소해 장비 크기를 줄이는 데 애를 먹었다.

아직까지 중국의 우주원자시계는 유럽의 원자시계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성이 유럽 ACES의 3분의 1에 불과해 목표한 정확도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또 중국의 원자시계는 지구로 시간 정보를 보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정확성을 정기적으로 검증할 방법도 없다. 유럽의 ACES는 지상으로 정보를 보내도록 설계됐다.
세계 각국이 원자시계를 우주로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땅 위에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GPS에는 정밀한 시계가 들어간다. GPS는 우주에 떠 있는 위성 4기에서 보낸 신호의 도착 시간 차로 거리를 측정해 좌표와 고도를 환산한다. 이런 정확한 계산을 위해서는 정밀한 시계가 필요하다. 미국에의 종속을 원치 않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는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추진하고 있다. EU가 갈릴레오, 일본이 미치비키(길잡이), 중국이 베이더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9일 미국의 GPS보다 10배 더 정확하다고 내세우는 베이더우-3 위성 2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오차 범위를 기존 ㎝ 단위에서 ㎜ 단위로 줄이는 시스템이다. 중국은 2020년 전 세계에서 베이더우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총 30기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주에 원자시계를 보내는 건 순수 과학 연구 목적도 있다. 유대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간센터장은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검증하는 주요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중력과 가속도의 효과가 똑같다는 등가 원리를 발표했다. 초속 7㎞ 속도로 우주궤도를 빠르게 날아가고 지구보다 중력이 적게 미치는 우주정거장은 이런 이론을 검증할 안성맞춤의 장소라는 평가다. 중국이 미국과 유럽, 일본이 독차지하고 있는 우아한 과학 연구에도 눈을 뜨면서 세계적 연구를 주도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