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번째 트로피예요!” > 이정은이 2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KLPGA 제공
< “네 번째 트로피예요!” > 이정은이 2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이정은 강풍’이 불고 있다. 투어 2년차 이정은(21·토니모리)은 2라운드 12언더파 60타 대기록을 3라운드에서 지켜내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이정은은 2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 코스(파72·6628야드)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2위 배선우(23·삼천리)를 3타차로 따돌렸다. 지난달 27일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시즌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이정은은 상금, 대상, 평균타수, 다승 등 4개 부문 선두로 내달렸다.

이번 시즌 4승 고지는 이정은이 맨 먼저 밟았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이정은은 시즌 상금을 9억9518만원으로 불려 2위 김지현(26·한화)과 격차를 더 벌렸다. 지금까지 김효주(22·롯데)와 박성현(24·KEB하나은행) 두 명밖에 넘어서지 못한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전날 12언더파 60타 기록을 앞세워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김지현이 2타차로 따라붙었지만 2번홀(파3), 5번홀(파3), 7번홀(파5) 버디로 달아났다. 9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가 나왔지만 이정은은 흔들리지 않았다. 11번홀(파5)에서 수월하게 버디를 챙겨 만회한 이정은은 배선우가 2타차로 먼저 경기를 끝내자 15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퍼트 두 번으로 1타를 더 줄여 승부를 결정지었다. 배선우는 5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9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른 끝에 이번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3타를 줄인 김지현은 공동 3위(14언더파 202타)에 올라 상금랭킹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정은은 우승 직후 “우승할수록 떨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매번 더 떨린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매 대회 집중하면서 남은 시즌도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올 시즌 톱10에 17번이나 오르는 기록 행진도 하고 있다. 그는 “나 자신도 믿기지 않는 기록”이라며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이 꾸준히 상위권에 드는 비결인 것 같다”고 답했다.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나연(30·SK텔레콤)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2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성현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