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외식기업들이 몽골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중국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2일 ‘유진텍 몽골리아LLC’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몽골에서 외식과 시네마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텍 몽골리아LLC는 앞으로 5년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등에 20여 개 롯데리아 점포를 열 계획이다. 롯데지알에스는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석탄 구리 등 천연자원 보유국으로 성장전망이 밝은 몽골은 한국 드라마 인기로 한국 문화에 대해 높은 이해도와 수용성까지 갖춘 시장”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알에스는 2013년 4월 미얀마 현지 기업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베트남 이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212개) 인도네시아(32개) 미얀마(18개) 캄보디아(5개) 등 동남아 5개국에 267개 점포를 두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인 이마트도 몽골과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몽골 울란바토르 서부 호룰로 지역에 있는 솔로몰에 현지 2호점인 ‘호룰로점’을 연다. 상업시설 밀집지에 있는 솔로몰 지상 1~2층에 들어서는 호룰로점에선 신선식품과 피자, 이마트의 자체브랜드(BP)인 ‘노브랜드’ 상품을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엔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을 열었다.

이마트는 몽골과 베트남의 첫 점포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한 만큼 점포를 늘려 나가는 한편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추가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선 신세계가 동남아 현지 유통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