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미국의 전략무기인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2대가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F-15K 4대와 폭격훈련을 진행했다. /공군 제공
지난 18일 미국의 전략무기인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2대가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F-15K 4대와 폭격훈련을 진행했다. /공군 제공
24일 새벽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휴전선 최북단인 북한 동해 국제공역까지 침투 비행을 벌인 데 대해 청와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움직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미 당국 간 사전 협의로 진행했다는 뜻이다.

전날 밤 미국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B-1B 여러대는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출격한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군사분계선 최북단 깊숙한 공해까지 비행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이어 공식 발표했다.

앞서 18일 B-1B 2대가 한반도로 날아왔을 땐 주일미군 전략무기인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에 우리 공군 F15K 4대도 참여해 비행한 바 있다. 우리 공군이 가담하지 않고 미국-일본 전략자산으로 훈련을 펼쳤다는 점에서 이날 무력 시위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여 및 입장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날 미일 연합 편대 비행은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 다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펼쳐진 작전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마국 뉴욕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유엔 기조연설에서 작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고 몰아부쳤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 및 유엔 강경 발언에 쏠린 사이 미일의 최고 전략무기 자산이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자극할 수 있는 비행을 결행한 셈이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자체 보유한 전략무기로만 북한에 독자 위협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략자산 운용은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공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 영해가 아닌 공해를 지나가는 것이어서 연합자산 운용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일 연합 비행에 우리 공군이 가담하지 않았지만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