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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포맷 신한류로 진화] '한드' 열풍 미(美)칠까…황금시간 꿰찬 굿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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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포맷 수출 5000만달러 돌파
    2015년까지 포맷 대부분 중국 수출
    한한령에 막혀 다른 나라 눈돌려
    장르도 예능에서 드라마로 확대
    '소사이어티 게임'은 공동 기획도
    균 100 대 1. 미국 주요 방송사의 정규 프로그램 편성 경쟁률이다. 200~300개 대본 가운데 30여 편이 실험 성격의 파일럿 형식으로 제작되고 가장 뛰어난 2~3편 정도만 정규 편성 기회를 얻는다. 이 경쟁을 뚫더라도 시청률이 낮은 여름시즌에 편성되곤 한다. 그런데 2013년 제작된 한국 드라마 ‘굿닥터’의 포맷을 그대로 적용한 ‘더 굿닥터’가 특별한 기회를 잡았다. 미국 ABC 방송에서 오는 25일부터 매주 1회씩 방영된다.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오는 정규시즌(9월~이듬해 4월)에 편성됐을 뿐 아니라 평일 오후 10시의 프라임타임을 차지했다.
    [K포맷 신한류로 진화] '한드' 열풍 미(美)칠까…황금시간 꿰찬 굿닥터
    K포맷을 수입해 제작한 드라마가 미국 지상파의 정규시즌, 프라임타임에 편성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 예능 포맷 최초로 미국에 판매된 ‘꽃보다 할배’도 ‘Better late than Never’란 제목으로 지난해 NBC에서 방영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후 시즌 2 제작이 확정됐다.

    미국·유럽 진출로 K포맷 재확산

    K포맷 수출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K포맷 수출 시장이 미국과 유럽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전체 포맷 수출액의 80~90%가 중국에서 나왔다. ‘런닝맨’ ‘복면가왕’ 등 2014~2015년에 판매된 대표 포맷들은 대부분 중국 시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프로그램이 한 번 방영되고 나면 그걸로 끝이었다. 다른 나라로 재판매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중국 콘텐츠에 관심을 두는 해외 제작사가 적기 때문이다.

    물줄기를 바꾼 계기는 한한령(限韓令)이었다. 중국 포맷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내 방송사들은 재빨리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엔 ‘꽃보다 할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포맷을 미국 시장에 팔았다. 올 들어선 ‘판타스틱 듀오’의 포맷은 스페인, ‘히든싱어’는 이탈리아, ‘크레이지 마켓’은 프랑스에 판매했다.

    2015년까지 중국에만 팔렸던 ‘너의 목소리가 보여’ 포맷은 작년 독일 등 7개국, 올해 말레이시아 등 5개국으로 수출했다. 미국과 유럽은 세계 방송산업의 중심지여서 한 번 포맷을 수출하면 다른 제작사들로 연쇄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손태영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매니저는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이 막힌 현재 오히려 수출 방식이 다양하게 진화하며 한국 포맷산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드라마 포맷이다”

    [K포맷 신한류로 진화] '한드' 열풍 미(美)칠까…황금시간 꿰찬 굿닥터
    수출되는 포맷의 장르도 확장되고 있다. 2015년까지는 리메이크가 쉬운 예능 포맷이 주로 수출됐으나 작년부터는 드라마 포맷도 본격 해외로 나가고 있다. 2015년까지 한 해 한두 건에 불과하던 드라마 포맷 수출은 지난해 이후 13여 건으로 늘었다. ‘신의 선물’ ‘갑동이’의 포맷이 미국, ‘시그널’이 러시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멕시코에 판매됐다.

    많은 해외 제작사가 ‘꽃보다 할배’ 같은 예능을 통해 한국의 포맷 자체에 관심을 가진 것이 촉매제가 됐다. 과거 미드(미국 드라마), 일드(일본 드라마) 포맷을 수입한 한국 방송사들이 국내 현지화 작업을 훌륭히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방송계 관계자는 “자신들의 포맷을 구입한 한국 방송사들이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높은 제작 수준을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제작사와 포맷 공동개발도

    단순히 외국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해외 유명 제작사들과 처음부터 포맷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포맷 수출의 가장 큰 과제인 현지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인 셈이다. CJ E&M은 ‘마스터셰프’ ‘1대100’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제작사 엔데몰샤인그룹과 손잡고 예능 포맷 ‘소사이어티 게임’을 공동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최대 포맷 제작사 ITV스튜디오와 게임쇼 ‘더 라인업’을 함께 개발키로 했다. 포맷을 같이 만들고 이후 제작은 각자의 국가에서 알아서 하는 방식이다.

    황진우 CJ E&M 글로벌콘텐츠개발팀장은 “해외 제작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동양적 요소를 결합하길 원한다”며 “그중에서도 글로벌 성향이 강한 한국 방송사들의 아이디어와 제작 능력을 높게 평가해 함께 포맷을 개발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 K포맷 수출

    국내 예능, 드라마의 기본 콘셉트부터 구성, 제작방식 등을 해외 제작사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완제품이 아니라 개별 부품을 일괄 판매하는 식이다. 포맷 판매료는 전체 제작비의 5~10%, 시즌 2 등 제작 때에는 15% 추가된다. 같은 콘텐츠를 여러 제작사에 판매할 수 있어 판매 계약 건이 늘수록 수출도 동시에 증가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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