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금융기관 등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성격의 강경제재인 듯
맥매스터 "한일 정상에게 제재계획 밝힐 것", 美재무장관 오후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와 관련,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정상과 만나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며 전쟁까지 가지 않고 북한을 멈추게 할 행동들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외신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대북제재와 관련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이 대북 원유 제재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대북제재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도 오후 3시 언론 브리핑이 예정돼있다고 백악관이 밝혀 관련 내용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 정부가 북한의 최대 후원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금융기관 등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성격을 가미한 강도 높은 제재를 발표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해 북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실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에 나와 "중국의 초상은행과 농업은행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북한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증강하는 데 필요한 현금을 지속적으로 북한에 보내주고 있다"며 이들 은행에 대한 미 정부의 독자 제재를 통해 북한으로 가는 현금을 차단할 것을 주장했다.

또 미 의회도 초상·농업은행을 비롯한 12개 은행이 대북 제재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해줄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올해 들어 북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온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겨냥해 4차례 독자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이승우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