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포용적 금융, 생산적 금융, 신뢰 금융 등을 아우르는 ‘더 큰 금융’을 추진한다. 포용, 생산, 신뢰 등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세 가지 금융 캐치프레이즈다.

우리은행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더 큰 금융’을 추진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포용적 금융, 생산적 금융, 신뢰 금융 등 세 가지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다음달 27일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소외 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취약계층 지원, 서민자산 형성 기여를 위한 세부 방안을 수립한다. 현재 4개인 서민금융 거점점포를 33개로 확대해 저소득·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창업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생산적 금융’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이나 지분투자를 통해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키로 했다. 일자리 창출 기업에는 금리우대 혜택도 적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신뢰 금융’에 기여하기 위해 금융보안 관리를 강화하고 금융피해 구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금융소비자 권익보호에 앞장서기로 했다. 전담팀을 꾸려 가계부채 총량도 모니터링한다.

이 행장은 “‘더 큰 금융’을 통해 은행의 기존 비즈니스와 사회적 책임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행보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가장 먼저 코드를 맞추는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