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능력 갖춘 종목 강세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녹십자는 1만5000원(8.00%) 오른 20만2500원에 마감했다. 한미약품도 1만6000원(3.71%) 상승해 4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진약품(4.43%) 종근당바이오(7.39%) JW중외제약(2.53%) 유한양행(2.22%) 유나이티드제약(1.4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상승세를 탄 종목 중 상당수는 신약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거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다. 녹십자와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연내에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글로벌 임상시험 3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십자는 주력 혈액제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녹십자도 21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세 번째 개량 신약(이미 승인된 의약품의 화학적 구조나 제제를 변형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인 위장관운동개선제 가스티인CR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유나이티드제약의 올해 개량신약 매출이 작년보다 53.3% 증가한 4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유나이티드제약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항암 신약들이 대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까지는 글로벌 주요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