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처음 발사한 지 4개월 만에 이동식발사차량(TEL) '장착발사'에 성공한 장면이 16일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이뤄진 퍼레이드를 통해 IRBM 화성-12형을 처음 공개했고, 이어 5월 14일 첫 시험발사를 했다.

이어 3개월이 지난 지난달 29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두번째로 화성-12형을 실제 발사한 뒤 15일 세번째 발사를 진행했다.

앞서 북한 매체가 공개한 지난 5월과 8월 발사장면에는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미사일을 분리해 지상 거치대에 고정하고 차량을 안전한 지점으로 이동시킨 뒤 발사했으나 이번 발사에서는 이동식발사차량에 장착한 상태에서 곧바로 발사하는 모습을 노출시켰다.

이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전체 6면 가운데 3개 면에 전날의 화성-12형 발사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발언 등을 소개하는 기사 등을 게재하면서 발사장면을 담은 사진 30여 장을 함께 공개한 것에서도 확인됐다.
북한 이동식발사차량서 화성-12형 발사 첫 확인… "기동성 배가"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이 책상에 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활주로에 정차한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화성-12형 미사일 본체를 분리하지 않은 채 바로 발사하는 장면이 보였다.

화성-12형이 검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치솟는 가운데 불길에 휩싸인 차량의 모습도 그대로 담겼다.

실전 배치 단계의 전력화에 들어간 화성-12형 미사일의 '장착발사'가 확인됨에 따라 우리 정보당국의 추적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발사 후에도 차체가 멀쩡한 점으로 미뤄볼 때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성-12형의 기동성이 배가돼 태평양 일대에서 가장 위협적인 북한 무기로 부상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