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속도'… 상승 탄력 받나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면서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연말로 갈수록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면서 수급 측면에서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5년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 배당도 늘렸다.

지난 1월에는 작년 잉여현금흐름 24조9000억원 중 절반인 12조5000억원가량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그중 9조3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14일까지 삼성전자가 사들인 자사주는 5조9800억원어치에 이른다.

연말까지 추가로 매입이 예정된 물량은 3조3000억원 규모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하루평균 자사주 매입 금액은 보통주 기준 260억원 규모”라며 “11월부터는 480억원으로 매입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지난달 말부터 다시 상승폭을 키운 주가 흐름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2015년 11월 이후 주가는 80% 넘게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강세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 256만원) 경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5일(종가 252만원)까지 8.81% 상승했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