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육청, 비상돌봄체계 마련…공립·병설유치원 활용 원아 수용
서울·경기 교육지원청, 부산은 공립유치원·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 접수


사립유치원들이 18일과 25∼29일 두 차례 집단휴원을 예고함에 따라 각 시·도 교육청이 '비상 돌봄체계'를 마련하고 시행에 나섰다.

12일 서울시교육청은 이르면 이날 저녁부터 산하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 사립유치원 휴업 중 인근 공립·병설유치원 등에서 임시돌봄서비스를 제공받기 원하는 학부모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부모가 원하는 유치원 2곳을 적어내면 교육지원청이 해당 유치원 여건을 고려해 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휴업일 돌봄업무에는 공립유치원 교직원 전부를 투입하고 손이 모자라면 퇴직교원도 활용할 예정이다.

또 공립·병설유치원으로 사립유치원 원아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면 초등학교 돌봄교실도 사용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서울지역 사립유치원 중 '전면휴업'한다는 곳은 3개, 휴업하되 방과후과정은 운영한다는 곳은 6개이며 휴업하지 않겠다는 곳은 135개로 파악됐다.

휴원하지 않겠다고 답한 유치원이 오전에 발표된 조사 결과보다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의 78.5%에 달하는 527개 유치원이 교육청 조사에 응하지 않고 휴업 여부를 밝히지 않아 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서울지역 사립유치원 원아는 약 7만4천여명이다.

이중 종일반 원아는 3만8천여명이며 그중에서도 '에듀케어'와 '엄마품온종일돌봄교실' 원아는 맞벌이 부부 자녀일 가능성이 크다.

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은 각각 250곳과 20곳이다.

유치원이 휴업하면 맞벌이 부부는 당장 아이 맡길 곳을 찾아야 한다.

경기도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도 사립유치원 휴업일 임시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사립유치원 1천98곳 가운데 36.1%인 397곳이 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산하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이날 임시돌봄서비스 관련 내용을 공고하고 14일 오후 5시까지 신청을 받는다.

경기도의 경우 사립유치원 원아 14만명 가운데 10분의 1인 1만4천여명이 맞벌이 부부 자녀로 추산된다.

부산시교육청은 98개 공립유치원과 유아교육진흥원을 활용해 임시돌봄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지원을 원하는 학부모는 각 유치원과 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14일 오후 2시까지 제출하면 된다.

1차 휴업일이 다가오면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원아 편에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달라는 탄원서를 보내 학부모 서명을 받는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탄원서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확대 정책 이전에 누리과정비 지원을 늘려달라는 사립유치원 측 주장이 담겼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도 사립유치원 휴원에 반대하는 청원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으며 그중 한 청원에는 8천2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를 표했다.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경기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휴업 예고 철회를 요구했고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1차 휴업 예정일인 18일에 휴업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서울·수원연합뉴스) 류수현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