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에 親安·非安 온도차…親安 "추석전 오를 것" 기대 黨·전문가들, "당 쇄신·정기국회서 승부 봐야" 한목소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지 10일로 보름째지만, 당 지지율은 꼴찌를 면치 못해 컨벤션효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중론을 이룬다.
대선패배와 제보조작 사건 등 잇따른 악재로 바닥을 친 당 지지율을 빨리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는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반등기미가 없는 지지율에 당의 고민이 깊다.
지방선거 전까지 전국을 다니겠다고 공언한 안 대표는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첫 지방투어에 나서 4박5일간 광주·전남을 훑으면서 지지율 회복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 컨벤션 효과 실종…상황 두고 '친안'·'비안' 온도차도 한국갤럽 여론조사 상 국민의당 지지율은 8·27 전당대회 이전 5%에서, 전대 직후인 이달 1일 7%로 소폭 올랐다가 지난 8일 3% 포인트 하락한 4%로 5개 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 취임 2주를 넘겼지만 이처럼 당 지지율은 변화가 미미한 가운데 오히려 안 대표 취임 전보다도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는 낮은 지지율과 아직 당 쇄신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의 경우 컨벤션효과 부재 상황에 대해 이같은 시각을 공유하면서도 '친안(親安)'파와 '비안(非安)'파 간 미묘한 온도차도 나타나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당내 인사들이 아직은 안 대표 지지를 유보하고 있고, 당 외부에서도 전당대회 기간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 관망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본격 들어갈 당 개혁 작업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고, 지금 정국이 안보이슈에 파묻힌 상황이어서 당 지지율을 이끌어가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의 한 범(凡) 친안의원은 "대선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으로 당이 국민 신뢰를 잃은데다 안 대표의 당 대표 출마 과정에서 표출된 당내 불협화음이 완전히는 치유되지 않았고, 야당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도 아직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안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의 한 호남 의원은 "컨벤션 효과가 없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애초 안 대표가 나온다고 해서 지지율이나 지방선거 판세가 딱히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컨벤션 효과가 없었던 이유로 낮은 당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꼽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컨벤션효과를 거론하려면 당 지지율이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넘어야 하는데, 국민의당의 경우 오차범위보다 낮아 당연히 컨벤션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평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절대적 지지율을 안 대표가 빼앗아올 동력이 없었고, 중도개혁 등 호남 외에 어필할 수 있는 정치적 스탠스를 아직 보여주지 못해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 지지율 승부는 정기국회서…"아직 잠행…추석무렵 오를 것" 지지율을 끌어 올릴 1차 승부처는 크게 이번 정기국회와 당 쇄신 작업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10일 제2창당위원장에 내정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함께 당 쇄신 작업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제2창당 수준의 개혁작업을 잘 해날지와 정기국회에서의 역할에 많은 것이 달렸다"면서 "특히 의원들이 정기국회 준비를 전략적으로 잘 하고 있어 추석 무렵에는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당 대표 취임 후 2주간의 잠행이 끝난 것으로, 내일부터 본격 재창당의 첫단추를 꿰고 스피디한 당 쇄신에 나서고 원내가 제3당의 길을 제대로 보여주면 국민 기대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호남 중진의원도 "안 대표 혼자 할 문제라기 보다는 당이 정기국회에서 주도를 잘 하면 국민들도 당 존재감을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호남 중진의원도 "안 대표가 이제 막 전국을 돌며 민생행보를 시작한만큼 조만간 바닥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기국회에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정기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주도하면 돌파구가 열릴 것"며 "중도개혁 스탠스로 정국을 이끄느냐, 아니면 전반기에 보여준 모습처럼 호남 여론에 좌우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기회 요인은 충분하다"며 "중도개혁 스탠스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이쪽에 붙었다 저쪽에 붙는 기회주의적 성격을 보이면 정치적 생존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 능동적으로 지지율 견인을 하기보다는 정부여당의 지지율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각도 있다.
신 교수는 "국민의당 지지율은 여당과 반비례 관계로, 북핵문제 대응 등에 따른 여당 지지율 변화에 따라 수동적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다시말해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능동적으로 지지율 변화를 이끌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계엄 선포 가능성을 주장한 데 대해 "개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고 맞섰다.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계엄 등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한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최근 집필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며 "재판 잘 받으라"고 썼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열리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 관련 전망을 묻는 말에는 "법과 상식에 따라 판단해 보시면 다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마지막 변론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서 최종 의견 진술을 위해 발언대에 선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위원장을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의견 진술에서 "헌법과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애국가를 자랑스럽게 부를 수 있도록 피청구인을 하루빨리 신속하게, 만장일치로 파면해 달라"고 말한 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며 애국가 1절을 읊었다.정 위원장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던 시절을 언급하면서 목이 메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국회 운동장 근처에서 본청으로 한 발짝씩 내디딜 때마다 36년 전 1988년 9월의 밤이 마치 어젯밤 악몽처럼 떠올랐다. 새벽 1시 안기부에 잡혀 서울 을지로 어디쯤 한 호텔로 끌려가 수건으로 눈을 가린 채 속옷 차림으로 4시간 동안 주먹질, 발길질을 당했다"며 울먹였다.정 위원장은 "국가기관은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국민과 헌법에 주먹질하고 린치하면 되겠냐"고 강조했다.그는 "계엄 선포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위헌 행위"라며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 사유를 ▲ 헌법상 계엄 조건 위반 ▲ 계엄 선포 절차 위반 ▲ 국회 권능 방해 ▲ 위헌위법한 포고령 발표 ▲ 중앙선관위 침탈과 주요 인사 체포 시도 등 총 5가지로 요약했다.정 위원장은 계엄 선포가 '경고성'이었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피청구인은 대국민 사과는커녕 경고성 짧은 계엄이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면서 "세상의 이치라고 하는 게 다 상식과 원칙대로 가게 돼 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이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법원이 잘 가려낼 것"이라고 답한 뒤 건물로 들어갔다. '검찰 구형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최후 진술 때는 어떤 말을 할 건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 이예슬 정재오 부장판사)는 이날 이 대표 사건의 5·6차 공판기일을 연다. 오전에는 이 대표 측과 검찰이 양형증인으로 각각 신청한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와 김성천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6차이자 결심 공판으로, 피고인 신문, 검찰 구형, 선고 날짜 고지 등이 있을 예정이다.이 대표의 선고는 이르면 오는 3월 말 이뤄질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이 대표는 2021년 대선후보 시절 방송 인터뷰 등에서 경기 성남시장 재직 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하거나,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가 백현동 부지 용도를 바꿔주지 않으면 직무 유기로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고 허위로 발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대표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며, 민주당은 2022년 대선 비용 434억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액 반환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