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러관계 발전이 한반도·동북아 안전 강화"
北, 푸틴·카스트로 정권수립일 축전 보도…中은 미언급
북한 정권수립 69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북한 매체들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9돌에 즈음하여 당신(김 위원장)께 충심으로 되는 축하를 드린다"는 푸틴 대통령의 축전 내용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러 관계가 '친선과 호상 존중의 훌륭한 전통'에 기초하고 있다며 "쌍무(양자)관계를 모든 분야에 걸쳐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 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축전에서 김 위원장에게 "가장 충심으로 되는 축하를 드린다"며 "형제적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축전은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나란히 게재됐으며, 카스트로 의장의 축전이 더 위에 배치됐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 인사들이 정권수립일 축전을 보냈는지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북한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정권수립일 축전 내용은 보도했지만, 중국 지도부 인사들의 축전 발송 여부는 언급하지 않아 냉각된 북·중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2015년 북한 정권수립일 당시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 명의로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북한 지도부에 축전을 보낸 바 있다.

당시에도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축전은 1면에 싣고 시 주석이 보낸 축전만 2면에 배치하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