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운동화는 '복고시대'
스포츠 브랜드에는 복고풍 운동화가 돌아왔다. 휠라의 ‘코트 디럭스’, 프로스펙스의 ‘오리지널 라인’ 등 과거 히트 제품의 디자인을 되살리거나 재해석한 운동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도 단지 운동을 위한 신발이 아니라 패션 아이템이 돼가고 있다.

휠라
휠라
휠라가 ‘제2의 전성기’라고 불릴 정도로 잘나가는 것은 신발 덕분이다. 작년 9월 출시한 코트 디럭스는 단순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6만9000원)으로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50만 켤레 이상 팔렸다. 1980년대 나온 클래식 코트화를 재해석한 이 제품은 교복에 잘 어울릴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신기 좋은 신발로 입소문이 났다. 휠라는 복고풍 신발이 인기를 끄는 트렌드에 맞춰 1997년에 나온 ‘디스럽터’의 후속작 ‘디스럽터2’를 내놨다.

패션 아이템으로 스포츠 신발을 찾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국내에 출시한 나이키의 ‘에어 베이퍼맥스’는 지금도 구하기 힘든 신발이다. 나이키 강남점과 온라인에서 출시한 날 바로 품절됐고 최근에도 추가 입고되는 즉시 다 팔려나가고 있다. 나이키 에어 시리즈가 30년 넘게 인기를 끌면서 마니아층을 확보한 데다 이 신발의 쿠션이 특별히 푹신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신발은 바닥 전체를 에어 쿠션으로 제작했다. 기하학적 구조로 제작했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공기가 잘 드나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23만원대인데 인터넷 카페에서는 중고 신발을 25만~30만원대에 매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에어 베이퍼맥스 이전에 패션 스포츠화 인기를 주도한 것은 아디다스의 ‘이지 부스트’다. 아디다스의 하위 브랜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가 2015년 가수 칸예 웨스트와 협업해 선보인 이 신발은 단순한 옆선 디자인과 편안한 쿠션으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매년 한정 수량으로 내놓는 이지부스트는 아디다스 온라인몰에서 추첨으로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격은 20만원대다. 신발 중창(미드솔)에 쿠션 기능을 강화한 10만원대 ‘슈퍼스타 부스트’도 아디다스의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아디다스는 이들 모델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상품으로 ‘NMD 스니커즈’를 내놨다. 기하학적 패턴과 단순한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로스펙스도 오리지널 라인을 내놓고 복고풍 신발 트렌드에 올라탔다. 1981년에 나온 디자인을 고스란히 살려 ‘오리지널 T라인’을 내놨다. 브랜드 로고를 선명하게 새긴 것부터 신발 포장상자까지 예전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세련된 복고풍 디자인의 신발을 찾는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오리지널 라인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