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내정자 "4차산업혁명 지원방안 적극 고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내정자(사진)는 7일 “4차 산업혁명과 신(新)산업, 혁신, 창업 등 새로운 정책방향을 실천할 방안을 적극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면 정책금융기관도 경영 패러다임이나 목표 방침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으로부터 동명의 이동걸 산은 회장의 후임으로 임명 제청됐다.

그는 내정 소감을 묻자 “안팎에서 걱정이 많은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공식 임기가 시작되면 중요하게 들여다 볼 사안으로 ‘구조조정 현안’과 ‘산은의 정책방향 수립’을 꼽았다. 그는 “정부에서 내놓은 기본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며 “4차 산업혁명부터 시작해서 새 정부가 산은에 기대하는 정책적 역할을 적극 실천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산은의 역할에 대해선 “정책금융기관의 존재 이유는 시중은행과 다르다”며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돕는 게 기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산은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겠느냐는 질문에는 “금호타이어 관련 현안은 자세히 들여다보고 검토한 뒤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 내정자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 금융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대표적인 개혁적 진보 성향의 학자로 소신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중용된 인사이기도 하다. 2003년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재정, 금융 정책을 조언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