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조작…음성인식률 최고 96%
오늘부터 원스토어서 무료 다운로드…15일까지 순차 업데이트


# "아리야, 저렴한 주유소 찾아줘."
부모님 댁 방문을 위해 길을 나선 A씨가 운전 중 T맵에 물어보자 곧바로 "가는 길에 최적의 주유소를 찾았어요.

안내를 원하시면 안내 시작이라고 말해 주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늘 일정을 알려달라"고 하자 딸의 생일이라고 알려준다.

A 씨는 선물을 사기 위해 "코엑스로 가자"며 말만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누구'를 탑재한 T맵의 모습이다.

SK텔레콤은 7일 을지로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T맵이 단순히 한두 단어의 음성을 인식해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이 서비스는 음성만으로 내비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내비 기능 면에서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새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운전 중에도 주변의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나 주차장, 화장실을 찾을 수 있고, 사고상황 등 교통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화면 터치 없이 음성으로 가능하다.

누구가 탑재되면서 T맵에서도 AI 스피커 누구가 제공하는 30여 가지 기능 중 10가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프로야구 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등은 T맵 업그레이드만으로 사용 가능하며,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과 일정 조회까지 할 수 있다.
'말로하는 대화형 AI 내비 나왔다'… SKT, T맵x누구 출시
T맵의 진화에는 향상된 음성인식률이 한몫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7월 12명이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차량 창문이 닫힌 상태로 8천400회의 발화 테스트를 한 결과 음성인식 성공률은 시속 40㎞ 이하에서는 96.3%. 시속 80㎞에서 92.5%를 기록했다.

이날 시연에서도 T맵은 시속 40㎞ 안팎의 주행 중 오류 없이 운전자의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했다.

T맵x누구 기본 설정은 터치 구동으로 돼 있지만, 환경 설정을 통해 '음성 구동어(Wake Word)로 시작하기'를 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만으로 받거나 운전 중 발신자에게 도착 예정 시간이나 운전중이라는 문자를 보내는 신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커피 주문 등 커머스 기능 추가도 검토 중이다.

누구의 T맵 탑재로 누구는 1천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작년 9월 출시된 누구 스피커는 지금까지 20만대가 팔렸고, T맵은 월 사용자 1천만명이나 된다.

SK텔레콤은 "T맵의 일평균 사용자 240만명이 하루 2건씩만 음성 명령을 이용해도 매일 인공지능이 학습 가능한 데이터가 현재의 10배인 480만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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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T맵x누구의 음성인식 기능이 운전 중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하고, 운전자의 AI 비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12월에는 IPTV Btv에도 누구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상호 AI사업단장은 "누구를 자동차 뿐 아니라 홈, 레저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해 외부 개발자가 자유롭게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맵x누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통사와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선 15일부터 가능하다.

기존 이용자 업데이트는 갤럭시S7과 S7엣지 이용자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안드로이드폰 전 모델에 적용된다.

아이폰 사용자는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