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배치 절대 안된다"…시위자 끈으로 몸 이어 묶고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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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농성자 몸에 체인도 감아…소성리 회관 진입 5시간여만에 해산
반대 주민 뚜렷한 시위용품 없고 경찰은 한 명씩 차례로 분리
"사드 추가배치 결사 반대, "폭력경찰 물러가라."
7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앞두고 경찰이 반대 집회 참가자들 해산에 나서자 농성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모여 있던 사드배치 반대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농성자 400여 명을 본격 해산하기 시작한 것은 7일 0시를 넘긴 직후였다.
전날 오후 5시 30분께 국방부가 사드 기지인 옛 성주골프장에 발사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지 불과 6시간 30분 만이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은 8천여 명을 투입해 집회를 주도한 소성리 상황실 앞부터 농성장 진입을 시작했다.
경찰은 먼저 주민 등이 주변에 설치해둔 현수막을 찢고 해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주민 등이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끌어다 놓은 차 30여 대 유리창을 깨고 견인을 시도했다.
경찰의 해산 시도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은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했다.
일부 주민은 경찰 헬멧 등 장비를 빼앗아 휘두르는 등 곳곳에서 충돌하기 시작했고 양측에서 부상자도 잇따랐다.
경찰의 해산 촉구 방송, 시위 주최 측의 경찰 철수 요구 목소리, 주민 등이 지르는 비명,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욕설 등이 뒤섞이며 농성장은 10여분 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를 끌어내기 시작하면서 몸싸움도 심해졌다.
물병도 날아다녔다.
그러나 양측은 물리력 동원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진압봉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농성 참가자도 시위용품 대신 맨몸으로 경찰 해산에 대응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수가 10여명으로 줄어들 때까지 자진 해산을 촉구하는 방송을 계속했고, 농성자들은 마지막까지 경찰의 자진 철수를 호소했다.
국가인권위 관계자 5명이 밤새 현장을 지켜본 것이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한 관계자는 "현 정부는 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고 정권이 바뀌어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며 "우리는 사드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성주 주민 이모(30)씨는 "정부가 발사대 추가배치 하루 전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다고 약속했는데 경찰이 통보 몇시간 만에 주민들을 집회현장에서 몰아내는 것은 꼼수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했다가 2시간여만에 강제 해산된 한 60대 남성은 "지금 집에 가서 무엇하겠나.
어떻게든 다른 주민과 힘을 모아 사드를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반대 농성은 참가자 400여명 대부분 현장에서 하나하나 밀려나거나 끌려 나온 오전 5시가 되어서야 막을 내렸다.
앞서 6일 국방부가 사드 추가배치를 공식 발표하기 2시간여 전 수요집회를 하는 과정에 비공식적으로 소식을 들은 성주와 김천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행사를 마치고 오후 4시께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시도와 차 견인을 막기 위해 마을회관 앞에 세워둔 차 사이사이에 몸을 숨기며 앉았다.
특히 '사드배치 철회하라'는 팻말을 든 일부 참가자는 오후 10시께부터 목에 체인을 감고 경찰이 이를 풀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이용, 트럭에 몸을 묶었다.
또 일부는 자정이 가까워 오자 경찰 해산에 대비하려는 듯 끈으로 서로 몸을 묶는 모습도 보였다.
마산에서 온 원불교 신자라고 밝힌 이모(62)씨는 "대한민국 어느 곳도 사드는 안된다"고 밝혔다.
성주소방서는 집회 참가자 22명과 경찰관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성주연합뉴스) 이덕기 손대성 최수호 기자 duck@yna.co.kr, sds123@yna.co.kr, suho@yna.co.kr
반대 주민 뚜렷한 시위용품 없고 경찰은 한 명씩 차례로 분리
"사드 추가배치 결사 반대, "폭력경찰 물러가라."
7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앞두고 경찰이 반대 집회 참가자들 해산에 나서자 농성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모여 있던 사드배치 반대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농성자 400여 명을 본격 해산하기 시작한 것은 7일 0시를 넘긴 직후였다.
전날 오후 5시 30분께 국방부가 사드 기지인 옛 성주골프장에 발사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지 불과 6시간 30분 만이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은 8천여 명을 투입해 집회를 주도한 소성리 상황실 앞부터 농성장 진입을 시작했다.
경찰은 먼저 주민 등이 주변에 설치해둔 현수막을 찢고 해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주민 등이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끌어다 놓은 차 30여 대 유리창을 깨고 견인을 시도했다.
경찰의 해산 시도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은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했다.
일부 주민은 경찰 헬멧 등 장비를 빼앗아 휘두르는 등 곳곳에서 충돌하기 시작했고 양측에서 부상자도 잇따랐다.
경찰의 해산 촉구 방송, 시위 주최 측의 경찰 철수 요구 목소리, 주민 등이 지르는 비명,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욕설 등이 뒤섞이며 농성장은 10여분 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를 끌어내기 시작하면서 몸싸움도 심해졌다.
물병도 날아다녔다.
그러나 양측은 물리력 동원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진압봉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농성 참가자도 시위용품 대신 맨몸으로 경찰 해산에 대응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수가 10여명으로 줄어들 때까지 자진 해산을 촉구하는 방송을 계속했고, 농성자들은 마지막까지 경찰의 자진 철수를 호소했다.
국가인권위 관계자 5명이 밤새 현장을 지켜본 것이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한 관계자는 "현 정부는 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고 정권이 바뀌어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며 "우리는 사드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성주 주민 이모(30)씨는 "정부가 발사대 추가배치 하루 전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다고 약속했는데 경찰이 통보 몇시간 만에 주민들을 집회현장에서 몰아내는 것은 꼼수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했다가 2시간여만에 강제 해산된 한 60대 남성은 "지금 집에 가서 무엇하겠나.
어떻게든 다른 주민과 힘을 모아 사드를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반대 농성은 참가자 400여명 대부분 현장에서 하나하나 밀려나거나 끌려 나온 오전 5시가 되어서야 막을 내렸다.
앞서 6일 국방부가 사드 추가배치를 공식 발표하기 2시간여 전 수요집회를 하는 과정에 비공식적으로 소식을 들은 성주와 김천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행사를 마치고 오후 4시께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시도와 차 견인을 막기 위해 마을회관 앞에 세워둔 차 사이사이에 몸을 숨기며 앉았다.
특히 '사드배치 철회하라'는 팻말을 든 일부 참가자는 오후 10시께부터 목에 체인을 감고 경찰이 이를 풀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이용, 트럭에 몸을 묶었다.
또 일부는 자정이 가까워 오자 경찰 해산에 대비하려는 듯 끈으로 서로 몸을 묶는 모습도 보였다.
마산에서 온 원불교 신자라고 밝힌 이모(62)씨는 "대한민국 어느 곳도 사드는 안된다"고 밝혔다.
성주소방서는 집회 참가자 22명과 경찰관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성주연합뉴스) 이덕기 손대성 최수호 기자 duck@yna.co.kr, sds123@yna.co.kr, su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