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욱 깊숙이 끌어들이고, 北 다루기 어려워"
NYT "북핵, '中 역내 패권 야망'에 걸림돌 될 것"
핵을 가진 북한이 역내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야망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강력한 압박에 반대하는 등 북한 감싸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북한의 핵무장을 가능케 함으로써 결국에는 중국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NYT는 '북한의 핵무기가 역내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길을 위협하고 있다'는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중국의 장애물로 등장했다"면서 "중국에 있어 북한은 특별히 성가신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 입장에선 역내 미국의 영향력 감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핵을 가진 북한이 미국을 더 깊이 끌어들이고 있는 데다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와 핵 능력에 비춰 중국의 대북 억지력 행사도 험난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전직 호주 국방부 관리였던 휴 화이트는 북한이 동아시아에서 미국을 대체하려는 중국의 야망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설사 역내에서 미국이 발을 뺀다 하더라도 북한의 핵 능력은 중국이 지역 패권을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북핵 문제로 인해 "(중국이) 일본과는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데다, 미국이 분노하고 한국이 자극받는 데 따른 비용까지 치르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핵무장과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면 역내 외교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내에서의 핵무기 확대는 중국을 '신냉전'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이는 역내패권을 위한 중국의 야망을 좌절시키면서 중국에 (역내) 핵확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꼬리표를 남기고, 국제적 평판도 훼손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