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외유' 도의원에 대한 충북도의회의 수위가 낮은 징계를 놓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커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물난리 외유' 솜방망이 징계에 "제식구 감싸기" 비판 봇물
충북 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5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적절한 시기 해외연수를 떠나고, 국민을 향해 막말을 내뱉은 도의원들에게 출석정지나 사과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한 것은 도의회가 제 식구만 감쌀 뿐 도민은 철저히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본연의 임무를 하지 못한 도의원들은 당연히 파면돼야 한다"며 "도의회가 감싸야 할 대상은 국민을 비난하는 도의원이 아니라 도민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이번 징계를 취소하고, 해당 의원을 제명한 뒤 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이날 "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도의원은 퇴출해야 한다"'며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며 솜방망이 징계를 한 자유한국당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도민이 사상 최악의 수해를 당해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해외연수에 나서고, 국민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한 도의원에게 내려진 출석정지, 공개 사과를 어느 도민이 동의할 수 있겠느냐"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철 의원 등 도의원 4명은 청주에서 수해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7월 18일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중도귀국했다.

한국당은 이들 3명을 모두 제명했고, 도의회는 윤리특위에 회부했다.

이들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민주당 최병윤 전 의원은 의원직 사퇴서를 내 지난달 29일 도의회 본회의서 처리됐다.

도의회는 지난 4일 김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 나머지 2명의 의원에 대해서는 공개 사과 징계를 결정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