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4일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정면충돌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지금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북한에 대한 점진적인 제재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북한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며,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할 때만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해선 “이번주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고, 다음주 월요일(11일) 표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선 “더욱 진전되고 어느 때보다 위험해졌다”고 평가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북한에 대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대화를 통한 해법으로 되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해법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 대사는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한반도의 혼란과 전쟁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도 “군사 해법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