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60·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이날 차기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이날 마감한 이사장 공모에는 김 전 원장 외에도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위원장 등 내·외부 인사가 다수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후보로 거론됐던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나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은 지원하지 않았다.

김 전 원장은 이번 정부 들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 후보에 잇따라 거론된 인물이다. 그동안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예상 밖으로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거래소 안팎에선 “사실상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원장은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 주요 보직을 지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행시 두 기수 후배다. 호남 출신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고교(광주일고)·대학(서울대 경제학과) 직속 후배기도 하다.

금융위 안팎에서 인정받는 관료로 통했지만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부산저축은행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 전 원장은 “헤드헌터 연락을 받고 공모에 지원했다”며 “이사장 선정 과정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7일 정찬우 이사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 이사장 선정까지는 앞으로 3주가량 걸린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지원자의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쳐 선정된 최종 후보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게 된다. 주총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김동현/조진형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