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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본회의장 술렁이게 한 여당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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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본회의장 술렁이게 한 여당 대표연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존의 균형으로 공포의 균형을 깨야 한다”고 대북 정책에 대한 연설을 시작하자 본회의장은 술렁였다. 바른정당 의석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고성이 나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반발로 전원 불참해 본회의장 절반은 비어 있었다.

    추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신세대 평화론’을 언급하며 “우리의 미래 세대와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중심이 될 한반도 미래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바른정당에서 “북한이 어제 핵실험을 했는데 무슨 소리냐”, “대통령도 응징하자는데 여당 대표가 뭐 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추 대표가 “평화 이외에는 선택할 방법이 없다”고 역설하는 동안 바른정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단체로 빠져나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강한 실망과 분노를 표시하면서 “국제 사회와 함께 최고로 강한 응징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취임 이후 줄곧 대화를 강조해온 문 대통령의 인식 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남북 관계 개선이 사실상 어렵다”며 추가 핵실험을 대북 정책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 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우리 정부의 ‘제재·대화 병행론’에 “객관적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논리적 판단력이 완전히 마비됐다. 남조선은 정신 감정부터 받아라”고 조롱했다.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때가 아니다”는 야당 의원들 목소리가 더 크게 울리는 이유다.

    수소탄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은 수도권 시민들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소방서에는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수십 통 이어졌다. 그러나 북한을 ‘규탄’한다고 한 번만 말하고 12번씩 ‘대화’를 언급한 여당 대표의 국회 연설에서는 그 어떤 긴장감도 느낄 수 없었다. 여야 의원들이 빠져나간 본회의장에는 ‘북한 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만이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남았다.

    김기만 정치부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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