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퍼 중에서도 상금 전액을 기부한 이는 꽤 된다. 올 시즌 3승을 올린 ‘달걀골퍼’ 김해림(27·롯데)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컵에서 첫승을 올린 뒤 ‘약속’대로 상금 1억원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그는 올 시즌 받은 상금의 10%를 또 기부했다. “기부금 10억원 쌓기가 목표”라는 게 그의 말이다. ‘필드 위의 구도자’ 김인경(29·한화) 역시 2010년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22만달러를 오초아재단과 미국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했다. 김인경은 특히 비공개로 사회단체 여러 곳에 기부하는 ‘무명기부’도 많이 한다.
남자선수 중에는 최경주가 기부에서도 선두다. 최경주재단은 4일 홍수로 큰 피해를 본 미국 텍사스주 주민들에게 성금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기부했다. 최경주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휴스턴에 살았기 때문에 나에게 특별한 장소”라며 “이 기부가 하비 피해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경주재단은 2009년에도 미국 허리케인 피해자를 돕기 위해 9만달러를 내놨고, 2011년에 미국 남동부 토네이도 피해자 돕기 기금 20만달러를 쾌척했다.
지난달 만기 전역한 배상문(31)은 2014년 신한동해오픈 우승 상금 2억원을 모두 쾌척했다. 2013년 국내 투어 넵스헤리티지 공동 6위 상금을 모두 기부한 박희영(29·KEB하나은행)은 “골프 자체가 워낙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다 보니 성공하기까지 많은 분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게 사실”이라며 “유독 골프에서 기부활동이 많은 것도 아마 그런 부채감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