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노동계 방문…"나의 원뿌리는 여기 한국노총"
김주영 작심발언…"과거 한국노총 비판 발언 사과해야"
문성현 위원장, 한국노총 방문… "노사정위 복귀해달라"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4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반드시 적절한 과정과 절차를 거쳐서 사회적 대화의 틀에 들어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노사정위 복귀를 간곡히 요청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취임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위원장 등 한국노총 집행부와 노동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양대 노총이 사회적 대화의 틀에 들어와서 다양한 의제를 놓고 대화를 하고 크게 가야 할 방향에 관해 토론을 하자"고 당부했다.

문 위원장은 "나 자신이 1999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탈퇴를 주도했지만 돌이켜보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노총 탈퇴 후에도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참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노사정위에서 탈퇴했지만) 한국노총이 그동안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끈을 놓지 않고 꾸준하게 이어온 고난과 노력이 앞으로 사회적 대화 틀의 자산이 되고 정신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노사정위 복귀를 거듭 당부했다.

문 위원장은 자신이 민주노총 출신이라는 노동계 전반의 인식을 의식한 듯 "한국노총 금속연맹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나의 원뿌리는 여기다"라고 말한 뒤 "마음속에 민주노총이니 한국노총이니 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사회적 합의와 관련해 문 위원장이 비판하는 발언을 했는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과거를 털지 못하고 어떻게 마주할 수 있겠는가"라며 문 위원장에게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앞서 문 위원장은 과거 금속노조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에서 탈퇴한 상황에서도 한국노총이 계속 노사정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비판적 견해를 제기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도 들어갈 이유 없으니 민주노총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언급하면서 한국노총이 먼저 노사정위에 복귀할 뜻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어 "청년과 비정규직 등 다양한 이해를 대변하려면 노사정위 개편과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는데 문 위원장 취임을 계기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