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전 5차례의 핵실험이 모두 이뤄진 곳이다.

북한은 이곳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등 5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풍계리는 해발 2천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핵실험 장소로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핵폭발이 이뤄진 지하 갱도는 여러 갈래로 뻗어있고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달팽이관 모양으로 건설했으며 두꺼운 격벽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달팽이관 모양의 가장 안쪽에 설치된 핵폭발 장치를 터트리면 가스나 잔해가 갱도를 따라 급속히 퍼지는데 이를 차단하기 위해 다중의 차단문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핵실험은 풍계리의 동쪽 갱도에서, 2차·3차 핵실험은 북쪽(구 서쪽) 갱도에서 이뤄졌으며 4차와 5차 핵실험은 북쪽 갱도에서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보안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의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소개하고, 이 지역에 대한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핵실험으로 핵실험장 주변은 방사성 물질로 크게 오염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두산 지하 마그마 지대와 인접해 잦은 핵실험으로 백두산 화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