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1천t급 '와스프'함 7함대 배속, 본험 리처드와 교대
F-35B 스텔스기ㆍ해병원정대 탑재해 한반도 유사시 '긴급 투입'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대북(對北) 전략무기의 하나로 긴급 투입하는 F-35B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와 2천 명이 넘는 해병대원을 탑재하는 초대형 상륙 강습함을 일본에 있는 7함대에 배속해 전진 배치했다.

미 해군은 7척의 와스프급 상륙 강습함 가운데 1번 함인 '와스프'(LHD-1)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동부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 기지를 출항, 새 모항인 일본 남부 사세보(佐世保) 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와스프 함은 2012년 4월부터 사세보 항에 배치된 상륙 강습함 '본험 리처드'(LHD-6)와 임무를 교대하며, 7함대의 상륙군 기함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미 연합상륙훈련에 '단골손님'으로 참가해온 본험 리처드 함은 내년까지 사세보에 함께 정박하다가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해군 기지로 이동해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1989년 취역한 후 대서양과 지중해 등에서 주로 활동해온 와스프 함은 고장 등으로 오랫동안 일본에 전진 배치되지 못했다.

배수량 4만1천t으로 웬만한 중형 항공모함과 맞먹는 와스프 함은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일본 오키나와((沖繩))의 제31 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2천200여 명을 실어나르고 화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 257m, 폭 32m인 와스프 함은 F-35B 외에도 CH-53·CH-46 중형 수송헬기, AH-1W 공격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등 31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미 해군은 와스프 함이 F-35B 스텔스기 탑재 능력 확보를 위해 개량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MK 2 함정 자위체계, SPQ-9B 목표획득레이더, MK57 시 스패로 미사일 체계 등도 현대화했다고 밝혔다.

와스프 함은 7함대 합류에 앞서 지난해 6개월 동안 리비아 등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을 상대로 공습 임무를 수행했다.

앤드루 스미스 함장(대령)은 최첨단인 F-35B를 탑재한 와스프 함이 전진 배치됨으로써 7함대가 새로운 전투 역량을 확보하게 됨은 물론이고 정밀 타격 역량이 강화되게 됐다고 평가했다.

와스프 함에 탑재되는 F-35B기는 올해 초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의 미 해병대 제121 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제31 해병원정대와 함께 원정작전 시 '원정타격단'(ESG)의 핵심 기능을 한다.

특히 이 비행대대 소속 F-35B 4대는 지난달 31일 전략폭격기 B-1B '랜서' 두 대와 함께 한반도에 긴급 전개, 우리 공군과 함께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서 MK-84, MK-82, GBU-32 등의 폭탄을 투하하며 정밀 타격 능력을 배양했다.

미 해군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 맞서 완전무장한 대대급 해병대 병력과 전투 수행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실어나를 수 있는 최신형 상륙 강습함(LPD)이 잇따라 취역하는 등 해상 전개 능력 보강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은 지난해 10월 취역한 배수량 2만5천t의 선거형 샌 안토니오급 상륙 강습함 존 머타(LPD-26)에 대한 9개월간의 최종 시험 평가가 성공적으로 나오자 최근 샌디에이고 기지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존 머타 함은 조만간 해병원정대와 함께 첫 원정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또 같은 급의 11번 함인 포틀랜드(LPD-27)에 대한 9개월간의 인수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확보, 내년 봄에 정식으로 취역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 16일에는 배수량 4만5천t인 아메리카 급 상륙 공격함 트리폴리(LHA-7)에 대한 명명식과 함께 본격적인 투입 준비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형 상륙함이 잇따라 태평양 지역에 작전 배치되면 미 해군과 해병대 전투 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 관계자는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