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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편 첫 수능 '폭탄 돌리기'… "고1 반색·중3 안도·중2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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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3 "재수 못 하니 1년 유예 의미 없어", "대입 종합대책 내놔야"

    교육부가 31일 수학능력시험 개편을 1년 미루기로 한 것을 두고 교육현장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충남지역 한 중학교 교사 이모(33)씨는 "수능 개편을 1년 미룬다고 (절대평가에 대한) 여론이 달라질 것도 아니어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면서 "뚜렷한 대책도 없이 미룬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정책이 이리저리 바뀌어 오히려 당황스러워한다"면서 "중3 학생들이 재수를 하게 되면 새 수능방식에 또 혼란을 겪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예는)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중3 학부모 김모(47)씨는 "주변 학부모들 사이에서 분위기상 수능 개편이 미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며 "재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냥 1년 미뤄진 것이라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입시제도를 어떻게 운용할지 장기적으로 제시해줘야 학부모들도 정부 정책에 수긍한다"면서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주길 바랐는데 수능 개편안만 달랑 던져놓고 그마저도 유예하니 정부가 무능하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입시학원가에서는 수능개편 유예 이후 상황을 '고등학교 1학년 반색, 중학교 3학년 안도, 중학교 2학년 경악'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중2 학생은 고교입시에서도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전형을 일반고와 동시에 시행하는 큰 변화를 맞게 돼 '이중 폭탄'을 맞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중3 학생들도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공부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을 토대로 한 수능을 봐야 하는 문제를 떠안게 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중2는 중3들이 새 교육과정과 수능을 겪는 모습을 보고 학습전략 등을 준비해도 되는 처지였다가 수능개편 첫 적용 학년이 됐다"면서 "2022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나 성취평가제 등 대입제도 전반의 변화가 이뤄지면 혼란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중3은 아직 혼란스럽겠지만, 현행 체제에 맞춰 고교 선택을 하면 된다"면서 "고1은 재수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2는 고교 선택과 진학설계 전반에서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부가 내놓은 수능개편 방안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라 큰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중3들도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정과 수능 교육과정이 다른 문제와 재수에 대한 부담 탓에 불안감이 잠복해 있는 상태"라며 "학교들도 입시와 진학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야 할지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일선 고교들이 현 중3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년도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2021학년도 수능이 어떻게 치러질지 확정되는 내년 2월 이후 급하게 교육과정을 재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감을 경계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라고 권했다.

    이만기 소장은 "중3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인 현 상황을 기준으로 고교를 선택하면 된다"면서 "재수가 힘든 상황이라는 점은 부담스럽겠지만 체계적 학습을 하면 혼란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능개편 유예로 전 과목 절대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된다"면서 "중2들은 성취평가제 도입 여부 등에 따라 고교 선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성호 대표는 "중3들은 통합사회나 통합과학 등 새로운 과목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중2들은 수능개편이 확정되는 시점에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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