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1일 지정학적 위험 부각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의 변수가 불거졌지만 당분간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시장 리스크가 갑작스레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당분간 시장의 위험선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고 특히 신흥국과 주식시장의 양호한 퍼포먼스(성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북한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미국 샬럿츠빌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모호한 태도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다시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변동성과 자산흐름 어느 면에서도 특별한 위험조짐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8월 중순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지난 4월과 5월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고 그나마도 단기간에 안정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VIX가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 인근에 위치해 있고, 선진국과 신흥국의 채권 인덱스 스프레드인 EMBI스프레드 역시 8월 중순 일시적 상승 이후 안정을 회복한 상태"라며 "펀드플로우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발성 변수가 시장의 방향을 전환시키기에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자산시장 구조가 강건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낮은 물가와 경기개선 정체 속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한동안 완화적 기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동성이 회수되지 않는 가운데 양호한 기업실적은 훌륭한 투자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