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태평양 향해 많이 쏘겠다" vs 문 대통령 "북한 도발은 이웃에 대한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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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화성-12형'확인…추가 도발 예고
김정은"괌 견제 전주곡"
"UFG에 단호한 대응 조치, 미국 언동 주시…차후 행동 결심"
ICBM급 발사 가능성도 관측
문 대통령, 아베와 통화
"대북압력 극한까지 높일 것"
한·미·일 외교안보 책임자, 미국서 비공개 회동…공조 논의
김정은"괌 견제 전주곡"
"UFG에 단호한 대응 조치, 미국 언동 주시…차후 행동 결심"
ICBM급 발사 가능성도 관측
문 대통령, 아베와 통화
"대북압력 극한까지 높일 것"
한·미·일 외교안보 책임자, 미국서 비공개 회동…공조 논의
지난 29일 일본 상공을 거쳐 북태평양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북한이 30일 “이제 서막일 뿐”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대북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경 대응을 거듭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반도 긴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정은 미국과 대화 여지 남겼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9일 ‘화성-12형’ 미사일 발사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화성-12형은 이달 초 북한이 괌 포위사격에 동원하겠다고 밝힌 IRBM이다.
통신은 “이번 훈련은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한 단호한 대응 조치의 서막일 따름”이라며 “발사된 미사일은 일본 홋카이도의 오시마 반도와 에리모미사키 상공을 가로질러 북태평양 해상에 설정된 목표 수역을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괌 포위사격 위협이 허풍이 아니라 실제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상공을 지난 일본에 대해선 “107년 전 한일합병이라는 치욕스러운 조약이 공포된 피의 8월29일에 잔악한 일본 섬나라 족속들이 기절초풍할 대담한 작전을 펼쳤다”고 강변했다.
김정은은 “이번 발사훈련은 태평양상에서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을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며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태평양을 향해 IRBM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태평양으로 발사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김정은은 또 미국을 향해 “점잖게 말로 해서는 안 되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이번에 또 한 번 찾게 되는 교훈”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고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 도발 엄포를 놓으면서도 대화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文 “대북 압력으로 대화 이끌어내야”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극한까지 높여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가 신속하게 소집되고 첫날 의장성명이 채택된 것은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며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추진하고, 한·미·일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의 외교안보 책임자가 지난 26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한 직후 미국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과 함께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3국의 외교·안보 책임자가 직접 회동한 것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감행한 직후인 지난 3일 화상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미아/손성태 기자 mia@hankyung.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반도 긴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정은 미국과 대화 여지 남겼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9일 ‘화성-12형’ 미사일 발사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화성-12형은 이달 초 북한이 괌 포위사격에 동원하겠다고 밝힌 IRBM이다.
통신은 “이번 훈련은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한 단호한 대응 조치의 서막일 따름”이라며 “발사된 미사일은 일본 홋카이도의 오시마 반도와 에리모미사키 상공을 가로질러 북태평양 해상에 설정된 목표 수역을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괌 포위사격 위협이 허풍이 아니라 실제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상공을 지난 일본에 대해선 “107년 전 한일합병이라는 치욕스러운 조약이 공포된 피의 8월29일에 잔악한 일본 섬나라 족속들이 기절초풍할 대담한 작전을 펼쳤다”고 강변했다.
김정은은 “이번 발사훈련은 태평양상에서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을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며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태평양을 향해 IRBM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태평양으로 발사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김정은은 또 미국을 향해 “점잖게 말로 해서는 안 되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이번에 또 한 번 찾게 되는 교훈”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고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 도발 엄포를 놓으면서도 대화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文 “대북 압력으로 대화 이끌어내야”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극한까지 높여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가 신속하게 소집되고 첫날 의장성명이 채택된 것은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며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추진하고, 한·미·일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의 외교안보 책임자가 지난 26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한 직후 미국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과 함께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3국의 외교·안보 책임자가 직접 회동한 것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감행한 직후인 지난 3일 화상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미아/손성태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