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주력 게임인 '검은사막'은 보편성을 갖춰 국내뿐 아니라 북미·일본·유럽 등 출시 지역 어디서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향후 서비스 예정인 중국·터키·동남아 등 신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내년에 선보일 모바일 버전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 펄어비스의 정경인 대표(사진)는 30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작 검은사막의 인기를 10년 이상 이어가 회사의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자신했다.

펄어비스는 다음달 1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검은사막은 2014년 출시한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누적 가입자수는 735만명이며, 올 1분기까지 지난 3년간 누적 판매액은 34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펄어비스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87% 뛰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46억원, 405억원으로 각각 271%, 297% 늘었다.

정 대표는 "검은사막은 새로 진출하는 시장별로 콘텐츠를 차별화하지 않아도 세계시장에서 두루 즐길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며 "게임을 무료로 내려받고 뽑기형 아이템으로 매출을 올리는 '부분 유료화' 방식인 국내와는 달리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유료 패키지를 판매하면서 매출 성장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검은 사막은 세계 최대 규모 게임시장인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이다. 지난 3월 중국 업체인 '스네일게임즈'(Snail Games)와 퍼블리싱(배급·운영) 계약을 맺었다. 다만 당초 올 4분기로 예정됐던 출시 시점은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는 "정치적인 이슈로 중국 내에서 게임 판호 심사가 중단돼 당초 계획했던 4분기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출시만 한다면 중화권인 대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플랫폼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콘솔(비디오게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콘솔게임 시장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버전으로 출시한다. 모바일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콘솔시장에서 네트워크 기반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PC보다 콘솔 시장 매출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펄어비스는 내년 하반기에 신규 게임 2개를 선보이고, 2019년과 2021년에도 추가로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440억~185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신작과 검은사막 콘솔 및 모바일 버전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는 지적재산권(IP)와 게임 개발사를 인수합병(M&A) 하는 데 사용한다.

펄어비스는 이달 29~30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5~6일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8만~10만3000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검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
검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