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조윤제 주미대사… 문 대통령 핵심 브레인들 4강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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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인재풀에 인선 난항…"새정부 외교철학 공유하고 경륜 갖춰" 평가
주일대사에 국정자문위 출신 이수훈 발탁…주러 대사에는 우윤근 거론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훌쩍 넘기고도 오리무중이던 4강(强) 대사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새 정부 외교분야의 인재 풀이 넓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강대국 외교에 익숙한 커리어(외교관) 출신보다는 문 대통령과 국정코드가 맞고 대선 캠프에서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던 인사들로 낙점이 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주미대사에 조윤제(65)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중대사에 노영민(60) 전 민주당 의원, 주일대사에 이수훈(63)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하고 이르면 이날 중으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곧 외교부 자격심사위원회를 거쳐 아그레망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아직 진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가 우선 주목하는 것은 주미 대사에 조 교수가 내정된 점이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조 교수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인선논의 초기 단계부터 일찌감치 이름이 거론됐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주(駐) 영국대사를 지낸 조 교수는 문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데다 외교경험을 갖추고 있어 주미대사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경제학자 출신인 조 교수는 한국은행 총재를 희망하면서 대사직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북한 핵·미사일 이슈가 부상하면서 북미관계와 북한문제를 정통으로 다뤄본 주미 대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하면서 청와대는 조 교수 외에 외교관 출신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주 러시아 대사 출신의 위성락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와 지난달 초 임명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거론된 데 이어 이태식 전 주미대사가 유력한 대상으로 부상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참여정부 때 주미대사를 맡았던 이 전 대사는 선이 굵은 대미외교 경륜을 갖춘 데다 현 정부 인사들과도 가까워 주미대사로서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고령인 데다 과거 주미대사를 다시 기용하는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최종 검토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시 '원점'에서 인선안을 재검토한 청와대는 마땅한 카드를 찾지 못한 채 애초 검토했던 조 교수를 설득하는 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았고, 조 교수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여 인선이 결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와 북미관계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없지만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이해하고 외교철학을 공유하고 있어 양국 관계를 우호적 방향으로 끌어나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일대사는 우여곡절 끝에 그동안 거론되지 않던 의외의 인물이 낙점됐다.
당초 김성곤 전 민주당 의원과 하태윤 주오사카 총영사 등이 검토됐으나 결국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청사진을 설계한 이수훈(63)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이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문 대통령 당선 뒤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대선 때도 대선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을 맡아 활동한 덕에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대중외교의 최전선에 설 주중대사에는 이미 내정이 확실시됐던 노영민(60) 전 의원이 그대로 확정됐다.
노 전 의원은 중국사와 한시(漢詩) 등에 밝고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데다 대중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사드 문제로 경색된 양국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초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과 맞물려 주목되는 주 러시아 대사의 경우에는 아직도 인선이 진행형이다.
여권에서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이름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영식 전 민주당 의원과 장호진 전 총리 외교보좌관도 거명되고 있다.
율사 출신으로 17대∼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우 총장은 친문(친문재인)계 내에서 온건한 합리주의자로 분류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주일대사에 국정자문위 출신 이수훈 발탁…주러 대사에는 우윤근 거론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훌쩍 넘기고도 오리무중이던 4강(强) 대사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새 정부 외교분야의 인재 풀이 넓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강대국 외교에 익숙한 커리어(외교관) 출신보다는 문 대통령과 국정코드가 맞고 대선 캠프에서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던 인사들로 낙점이 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주미대사에 조윤제(65)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중대사에 노영민(60) 전 민주당 의원, 주일대사에 이수훈(63)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하고 이르면 이날 중으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곧 외교부 자격심사위원회를 거쳐 아그레망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아직 진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가 우선 주목하는 것은 주미 대사에 조 교수가 내정된 점이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조 교수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인선논의 초기 단계부터 일찌감치 이름이 거론됐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주(駐) 영국대사를 지낸 조 교수는 문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데다 외교경험을 갖추고 있어 주미대사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경제학자 출신인 조 교수는 한국은행 총재를 희망하면서 대사직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북한 핵·미사일 이슈가 부상하면서 북미관계와 북한문제를 정통으로 다뤄본 주미 대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하면서 청와대는 조 교수 외에 외교관 출신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주 러시아 대사 출신의 위성락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와 지난달 초 임명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거론된 데 이어 이태식 전 주미대사가 유력한 대상으로 부상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참여정부 때 주미대사를 맡았던 이 전 대사는 선이 굵은 대미외교 경륜을 갖춘 데다 현 정부 인사들과도 가까워 주미대사로서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고령인 데다 과거 주미대사를 다시 기용하는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최종 검토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시 '원점'에서 인선안을 재검토한 청와대는 마땅한 카드를 찾지 못한 채 애초 검토했던 조 교수를 설득하는 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았고, 조 교수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여 인선이 결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와 북미관계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없지만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이해하고 외교철학을 공유하고 있어 양국 관계를 우호적 방향으로 끌어나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일대사는 우여곡절 끝에 그동안 거론되지 않던 의외의 인물이 낙점됐다.
당초 김성곤 전 민주당 의원과 하태윤 주오사카 총영사 등이 검토됐으나 결국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청사진을 설계한 이수훈(63)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이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문 대통령 당선 뒤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대선 때도 대선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을 맡아 활동한 덕에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대중외교의 최전선에 설 주중대사에는 이미 내정이 확실시됐던 노영민(60) 전 의원이 그대로 확정됐다.
노 전 의원은 중국사와 한시(漢詩) 등에 밝고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데다 대중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사드 문제로 경색된 양국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초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과 맞물려 주목되는 주 러시아 대사의 경우에는 아직도 인선이 진행형이다.
여권에서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이름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영식 전 민주당 의원과 장호진 전 총리 외교보좌관도 거명되고 있다.
율사 출신으로 17대∼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우 총장은 친문(친문재인)계 내에서 온건한 합리주의자로 분류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