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매달 물건을 보내주는 서브스크립션커머스(정기배송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화점, 면세점, 방문판매를 넘어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LG생활건강은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전문업체 스트라입스와 손잡고 남성용 화장품으로 구성한 ‘그루밍박스’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미미박스, 글로시박스 등 여성용 화장품으로 시작한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시장에서 남성용 화장품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취지다. 스트라입스는 남성용 맞춤셔츠, 정장, 구두 등을 판매하는 남성 전용 O2O(online to offline) 업체다. 현재 약 7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5월 스트라입스 지분 4.9%(1만주)를 10억원에 인수한 뒤 펼치는 첫 번째 협업이다.

스트라입스는 ‘그루밍박스’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는 등 유통을 담당한다. LG생활건강은 자사 남성 화장품 브랜드 ‘젠톨로지’ 제품을 소매가격보다 저렴하게 제공키로 했다. ‘온더바디’ ‘페리오’ 등 생활용품 브랜드 제품도 구성품에 포함돼 있다. 스트라입스가 회원 7만 명의 직업과 취향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구성했다. 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는 “바쁜 직장인 남성들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데 착안해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