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초마짬뽕을 HMR로"… 연 매출 2000억 일군 피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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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콘텐츠 전쟁
(1) 이마트 식품 PB 피코크
호텔 출신 셰프만 6명 투입…지자체와 함께 상품 개발도
1970년대 그룹 첫 PB였던 피코크 브랜드 되살려 성공
(1) 이마트 식품 PB 피코크
호텔 출신 셰프만 6명 투입…지자체와 함께 상품 개발도
1970년대 그룹 첫 PB였던 피코크 브랜드 되살려 성공
피코크가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2013년. 이마트가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PB 제품을 개발하기로 한 뒤 브랜드명을 찾아 나서면서부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처음 시작했던 브랜드인 만큼 다시 사용해서 한번 성공시켜 보자”고 제안했다.
그로부터 4년, 피코크는 국내 대형마트의 대표 식품 PB로 성장했다. 출시 첫해 340억원이던 피코크 상품 매출은 지난해 190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상품 종류(단품 기준)도 200종에서 1000종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500억원이다.
진한 육개장(5480원, 500g), 차돌박이 된장찌개(4800원, 500g), 새우 볶음밥(8500원, 840g), 초마짬뽕(8480원, 1240g) 등도 수십만 개씩 팔린 히트 상품이다.
피코크 초마짬뽕은 원조인 홍대 초마짬뽕, 제조사인 고거참, 그리고 이마트 3자가 모두 ‘윈윈(win-win)’한 사례다. 피코크 초마짬뽕의 성공 덕에 홍대 초마짬뽕은 하남 등에 분점을 냈다. 보통 수준의 냉동면과 국을 제조하던 고거참의 기술력도 피코크 제품을 생산하면서 크게 향상됐다. 초마짬뽕 원조점의 기술지도와 이마트의 품질 관리가 도움이 됐다. 이마트도 대박 상품으로 상당한 이익을 남겼다.
이 팀장은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 났던 한 짬뽕집의 짬뽕을 자체상표로 키워 성공한 상생 모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방자치단체-맛집-이마트’가 함께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2015년 남원시와 손잡고 피코크 남원추어탕을 출시한 데 이어 2016년에는 부안군, 김인경 바지락죽과 함께 ‘피코크 부안 뽕잎 바지락죽’도 내놨다. 지자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지역에서 나는 미꾸라지 시래기 바지락 뽕잎 쌀 등을 사용해 상품화한 게 특징이다.
이마트 피코크팀엔 협력회사를 발굴하는 바이어 14명, 레시피를 연구하는 호텔 출신 셰프 6명, 피코크 전담 디자이너 4명 등 24명이 일하고 있다. 이마트는 1~2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국내 냉장·냉동 간편가정식 시장도 유럽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피코크의 냉동, 냉장식품 비중은 6 대 4 정도다. 이마트는 조리 후 급속 냉동해야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만큼 냉동식품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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