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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초마짬뽕을 HMR로"… 연 매출 2000억 일군 피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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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가 콘텐츠 전쟁
    (1) 이마트 식품 PB 피코크

    호텔 출신 셰프만 6명 투입…지자체와 함께 상품 개발도
    1970년대 그룹 첫 PB였던 피코크 브랜드 되살려 성공
    2013년 출시된 이마트 자체식품 브랜드 피코크는 급성장하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점했다.
    2013년 출시된 이마트 자체식품 브랜드 피코크는 급성장하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점했다.
    이마트가 자체상표(PB)로 판매하는 식품류 포장엔 피코크(PEACOCK)란 단어가 인쇄돼 있다. 공작이란 뜻이다. 식품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피코크는 신세계백화점이 1970~1980년대 의류 PB에 붙였던 브랜드다. 이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다가 2000년대 초 브랜드 자체가 폐기됐다.

    피코크가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2013년. 이마트가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PB 제품을 개발하기로 한 뒤 브랜드명을 찾아 나서면서부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처음 시작했던 브랜드인 만큼 다시 사용해서 한번 성공시켜 보자”고 제안했다.

    그로부터 4년, 피코크는 국내 대형마트의 대표 식품 PB로 성장했다. 출시 첫해 340억원이던 피코크 상품 매출은 지난해 190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상품 종류(단품 기준)도 200종에서 1000종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500억원이다.

    "맛집 초마짬뽕을 HMR로"… 연 매출 2000억 일군 피코크
    1000종의 상품 중 판매량 및 매출 1위는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해 피코크란 브랜드로 판매하는 이 상품은 100만 개가 팔렸다. 유명 베이커리나 커피 전문점 제품과 맛에선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3980원(75g 2개들이) 정도로 훨씬 저렴하다.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 덕에 작년 판매량은 전년보다 20배 급증했다.

    진한 육개장(5480원, 500g), 차돌박이 된장찌개(4800원, 500g), 새우 볶음밥(8500원, 840g), 초마짬뽕(8480원, 1240g) 등도 수십만 개씩 팔린 히트 상품이다.

    "맛집 초마짬뽕을 HMR로"… 연 매출 2000억 일군 피코크
    이용석 이마트 피코크팀장은 ‘피코크 초마짬뽕’을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는다. 2015년 8월 출시된 이 제품은 전국 3대 짬뽕으로 불리는 경기 평택 영빈루의 3대손이 홍대 앞에 세운 초마짬뽕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만 22만 개가 판매돼 중국 음식으로 유일하게 매출 순위 5위에 들었다.

    피코크 초마짬뽕은 원조인 홍대 초마짬뽕, 제조사인 고거참, 그리고 이마트 3자가 모두 ‘윈윈(win-win)’한 사례다. 피코크 초마짬뽕의 성공 덕에 홍대 초마짬뽕은 하남 등에 분점을 냈다. 보통 수준의 냉동면과 국을 제조하던 고거참의 기술력도 피코크 제품을 생산하면서 크게 향상됐다. 초마짬뽕 원조점의 기술지도와 이마트의 품질 관리가 도움이 됐다. 이마트도 대박 상품으로 상당한 이익을 남겼다.

    이 팀장은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 났던 한 짬뽕집의 짬뽕을 자체상표로 키워 성공한 상생 모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방자치단체-맛집-이마트’가 함께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2015년 남원시와 손잡고 피코크 남원추어탕을 출시한 데 이어 2016년에는 부안군, 김인경 바지락죽과 함께 ‘피코크 부안 뽕잎 바지락죽’도 내놨다. 지자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지역에서 나는 미꾸라지 시래기 바지락 뽕잎 쌀 등을 사용해 상품화한 게 특징이다.

    이마트 피코크팀엔 협력회사를 발굴하는 바이어 14명, 레시피를 연구하는 호텔 출신 셰프 6명, 피코크 전담 디자이너 4명 등 24명이 일하고 있다. 이마트는 1~2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국내 냉장·냉동 간편가정식 시장도 유럽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피코크의 냉동, 냉장식품 비중은 6 대 4 정도다. 이마트는 조리 후 급속 냉동해야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만큼 냉동식품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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