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극중주의' 향배, 중도연대냐 자강론이냐…與견제강화는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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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연대설 '솔솔'…安 "절벽에서 연애 얘기" 신중론
호남여론 변수에 "중도연대 쉽지않아"…지방선거 전후 정계개편론 변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6일 새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 향후 정국의 정당 간 연대나 협력, 내년 지방선거 전 이합집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그동안 자유한국당과의 협력 가능성에는 일관되게 선을 그어왔다.
그런 만큼 더불어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에 일차적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가 '극중(極中)주의' 노선을 내걸고 전당대회에 뛰어든 만큼 바른정당과 '중도연대'를 강화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의 여론을 고려하면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한계가 있고 민주당과도 마냥 남남처럼 지내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이 있다.
자칫 텃밭 민심이 더욱 이반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호남발 정계개편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불안요소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바로 손을 잡기보다는 '자강론'을 내세워 독자노선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 與 견제 강화할 듯…중도연대로 존재감 극대화? = 안 대표는 애초 이번 전대 출마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당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
심장이 정지돼 쓰러진 환자는 전기충격을 줘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극좌나 극우에 대해서 말씀을 많이 하지만, 극중주의도 있다.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중도노선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며 "중도개혁 노선으로 작지만 강한 야당인 '강소야당'을 만들겠다"고 당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안 대표가 한국당은 물론 민주당과도 철저하게 거리를 두면서 뚜렷한 중도노선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여당인 민주당이 120석의 의석으로 국회 과반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낼 경우 국민의당의 존재감도 자연스럽게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의 연대설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당(40석)과 바른정당(20석)이 '중도연대'를 형성한다면 원내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당내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감하게 바른정당과 손을 잡아 국민에게 제3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호남여론에 "중도연대 쉽지않아" 반론도…정계개편론 변수 = 하지만 당내에서는 호남의 민심을 고려하면 바른정당과 전면적으로 손을 잡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호남대 비(非)호남의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손을 잡는다면 가뜩이나 차가워진 텃밭의 여론을 돌리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른정당 역시 내부적으로 자강론을 앞세우는 가운데 정책 연대 대상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꼽는 의견이 엇갈리는 등 전폭적으로 국민의당과 손을 잡겠다는 상황이 아니다.
이 때문에 새 지도부 초반에는 여당은 물론 바른정당을 비롯한 보수야당과도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자강론' 노선을 강조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안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바른정당과 연대를 호남 당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추진할 수는 없다.
바른정당과의 관계는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연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 역시 이번 전대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설에 대해 "절벽에 매달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에게 '혹시 연애하고 싶으냐, 좋은 분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지금 단계에서 거론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바 있다.
여기에 자칫 바른정당과의 연대설이 호남에서 비난 여론에 부딪힐 경우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호남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당의 원심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대 이후 천정배 전 대표나 정동영 의원 지지자 등 호남세력과의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은 오히려 골을 깊게 패도록 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전후해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
호남여론 변수에 "중도연대 쉽지않아"…지방선거 전후 정계개편론 변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6일 새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 향후 정국의 정당 간 연대나 협력, 내년 지방선거 전 이합집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그동안 자유한국당과의 협력 가능성에는 일관되게 선을 그어왔다.
그런 만큼 더불어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에 일차적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가 '극중(極中)주의' 노선을 내걸고 전당대회에 뛰어든 만큼 바른정당과 '중도연대'를 강화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의 여론을 고려하면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한계가 있고 민주당과도 마냥 남남처럼 지내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이 있다.
자칫 텃밭 민심이 더욱 이반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호남발 정계개편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불안요소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바로 손을 잡기보다는 '자강론'을 내세워 독자노선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 與 견제 강화할 듯…중도연대로 존재감 극대화? = 안 대표는 애초 이번 전대 출마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당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
심장이 정지돼 쓰러진 환자는 전기충격을 줘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극좌나 극우에 대해서 말씀을 많이 하지만, 극중주의도 있다.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중도노선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며 "중도개혁 노선으로 작지만 강한 야당인 '강소야당'을 만들겠다"고 당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안 대표가 한국당은 물론 민주당과도 철저하게 거리를 두면서 뚜렷한 중도노선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여당인 민주당이 120석의 의석으로 국회 과반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낼 경우 국민의당의 존재감도 자연스럽게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의 연대설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당(40석)과 바른정당(20석)이 '중도연대'를 형성한다면 원내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당내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감하게 바른정당과 손을 잡아 국민에게 제3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호남여론에 "중도연대 쉽지않아" 반론도…정계개편론 변수 = 하지만 당내에서는 호남의 민심을 고려하면 바른정당과 전면적으로 손을 잡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호남대 비(非)호남의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손을 잡는다면 가뜩이나 차가워진 텃밭의 여론을 돌리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른정당 역시 내부적으로 자강론을 앞세우는 가운데 정책 연대 대상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꼽는 의견이 엇갈리는 등 전폭적으로 국민의당과 손을 잡겠다는 상황이 아니다.
이 때문에 새 지도부 초반에는 여당은 물론 바른정당을 비롯한 보수야당과도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자강론' 노선을 강조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안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바른정당과 연대를 호남 당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추진할 수는 없다.
바른정당과의 관계는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연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 역시 이번 전대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설에 대해 "절벽에 매달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에게 '혹시 연애하고 싶으냐, 좋은 분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지금 단계에서 거론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바 있다.
여기에 자칫 바른정당과의 연대설이 호남에서 비난 여론에 부딪힐 경우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호남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당의 원심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대 이후 천정배 전 대표나 정동영 의원 지지자 등 호남세력과의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은 오히려 골을 깊게 패도록 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전후해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