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4개월 잠입취재로 하이디라오 열악한 위생상태 폭로

한국에도 진출한 중국의 유명 훠궈(火鍋·중국식 샤부샤부) 식당체인인 하이디라오(海底撈)의 비위생적인 주방관리 상황이 폭로되면서 중국인들이 아연실색했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위생당국은 베이징의 식당체인들과 구내식당 공급업자들을 대상으로 위생상태 일제점검에 착수했다.

베이징 위생당국의 이번 점검은 중국의 유명 훠궈식당인 하이디라오가 베이징에서 운영하는 식당 2곳에서 주방의 열악한 위생관리 상태가 한 중국 매체에 의해 폭로된 때문이다.

중국 법제만보는 4개월에 걸친 잠입취재와 인터뷰 등을 통해 하이디라오의 열악한 주방위생 상황을 폭로했다.

몰래카메라에 찍힌 하이디라오 주방은 열악했다.

주방에 쥐들이 들끓고 있었고 식기세척기에는 기름기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덕지덕지 말라붙어있었다.

주방 종업원들은 훠궈 식탁에 올리는 구멍이 송송 뚫린 국자로 막힌 하수구를 뚫고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하이디라오의 주방상황에 경악했고 다른 식당 상황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쓰촨(四川)성에 본사를 둔 하이디라오는 최근 수년간 독특한 쏘는 맛의 육수와 남다른 서비스로 중국의 주요도시를 석권했다.

하이디라오는 중국 60개 도시에 진출했고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 도쿄, 서울에도 진출했다.

하이디라오는 특히 종업원들이 국수를 뽑기위해 밀가루를 반죽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고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이디라오는 지난 25일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모든 점포에서 위생상태를 개선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 있는 점포들에 대해서도 위생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위생당국도 하이디라오에 한달내 주방을 대중에 공개하고 위생점검 내용을 보고토록 지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